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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휴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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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6-22 12:29

본문

 

    유월의 휴일날  /  풍설

 

뉴욕 필의 아리랑이 출렁거리는

느티나무 밑에 돛자리를 폈다

공휴일이 귀띔을 했는지

초청장도 없는 방문객이 몰려와

빨대족 처럼 허락없이 성찬을 즐긴다

뾰족한 침으로 위협하고

낭창한 허리의 떼도둑들

공존의 시대에 갑질이 마음에 걸려

나눔의 미학을 배운다

 

공습경보 전의 싸이렌 소리

공포의 비행기 소리로 위협하고

협박하는게 나는 싫다

봄비에 깨어난 숲을 가로지른 계곡에

주저앉은 그해 유월의 포성도

녹이 쓸어 퇴색해 가는 공명의 공간에서

나는

그늘과 돛자리 사이의 거리를 모른다

다만 유월에 쓸어진 영령에 부끄러워

그만 자리를 거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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