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러브레터 /秋影塔
흑백에서 칼라까지
추억이 다 닳도록 우린 둘이었는데
언제부터였나요?
흑백을 지우고 칼라를 지우면서,
서로에게 남겨진 우리
빗소리 한 톨 바람 한 잎 주워담아
오선지에 서투른 음계를 적고
무(無)가락의 장단에 맞추어
밀서처럼 숨겨 놓았던 밀어를 들춰내
다시 쓰는 러브레터
기우뚱 한 쪽이 무거운 양면괘지 속
당신은 아직도 거기 살고 있나요?
구름 많은 남쪽의 어느 항구,
등댓불 아래
외짝의 조가비로 둥지를 틀었나요?
발신인이 수신인이 되고 말 러브레터
읽어 보기도 전에 다 흩어질 밀어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소식적에 그런일이 있었나 봐요
그래도 그때는 인정이 있어
편지한장 쓰려고 하면 몇날을 고민했고
기다림에 애를 태웠죠
요즘에는 십분이면 헤어지고
만난다 하니
어디 옛적에 그리움을 알기나 할까요
빗소리 한톨 바람한닢
너무 멋진 시어네요
행복 하세요 오늘도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소싯적에 러브레터 안 써본 사람이
있을라구요?
우리 다 같이 경험했던 그리운 추억이겠지요.
하숙집 방 가운데 덜렁 누워서 나를 기다리던
편지 한 통,
읽고 또 읽어도 그리움만 더 쌓여가던
러브레터
그 주인공들은 지금 어디 살고 있을까?
자취없는 그리움을 위해 저장해둔 밀어들,
그립습니다. ^^
............................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엔 글귀 잘 쓰는 언니 동무
데신 써 주기도 했지요
러브레터 받으면 가슴이 설렘
가슴 이 쿵쿵 참 좋아요
사랑은 참 좋은 것
다시 태어나면 멋진 연애
좋을것 같네
향기로운 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은 부질없는 것에 생각의 절반을
허비합니다.
옛날의 러브레터가 어쨌다는 것인지,
그걸 끌어다 또 아까운 시간의 모퉁이에
서서 망서립니다.
아, 그러나 어찌합니까?
안타까운 시간에서 빠져나오려면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그날의 편지를 써야합니다.
편지를 기다리는 입 벌리고 서있는
빨간 우체통에 편지와 함께 나를 부쳐아지....
ㅎㅎ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고운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의 아린 추억을 뵙는 것 같습니다
힘든 병원 나드리에 비실이가 더 비실비실합니다
꼴찌로 들어 왔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이곳은 비가 안 오고 있습니다
그곳은 비가 많이 오나요?
장마 비가 시작 하나봐요
어둠이 찾아 오네요
고운 꿈 꾸시옵소서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몸이 불편하신가요?
안 가야 하는 곳이 병원인데도 어쩔 수
없이 들락거리는 나이들이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러브레터 한 장 받으면
몸도 마음도 옛날처럼 젊어지려나? ㅎㅎ
비가 오다 말다 하네요. 그래도 구질구질
계속 내리는 것 보다는 잠깐 햇빛이 나오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찾아 주신 것도 고마운데 늦고 빠르고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저 반가울 뿐이지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빨리 쾌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