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씨앗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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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씨앗의 일기>-S HG
나에겐 자그마한 꿈이 있다.
따스한 노랑과 녹색의 물결이 굽이치는 곳
나는 그 곳의 떠다니는 무언가가 되고 싶다.
그 곳의 일부이고 싶다.
나는 떠다니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나의 몸을 더 가볍게
녹색의 물결과 더 친해지기 위해
내 자신을 가꾸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녹색의 물결이 나의 엄마를 어루만지니
나와 엄마의 굳게 잡은 손이
서서히... 서서히...
굳게 잡았던 손이 점점 미끄러진다.
이윽고 엄마와의 손을 놓쳐버린 나
어어므으마아아아! 어어므으마아아아아!
나의 몸은 어느새 녹색의 물결에 휩쓸려 버렸다.
이제 나는 혼자가 되었다.
혼.자.
그렇게 나는 상실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외로움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난
아직 녹색의 물결에 내 몸을 의탁하고 있다.
어떨 때는 떨어질까 조마조마
어떨 때는 떠다니는 무언가에 가까워져 두근두근
이젠, 내 형제도 하나둘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나는 떠다니는 무언가가 되리라.
떠다니는 무언가가 되어 그 곳의 일부가 되리라.
그렇기에 나의 여행은 아직 현재진행형. (후우우~)
댓글목록
FrozenH님의 댓글

여기의 소재는 뭐 읽어보신다면 다들 아실거라 믿어요.
정말 제 자신이 이 소재가 된다라는 기분이 되어야 했기에 직접적인 지칭 단어들을 피했습니다.
그들이 저희 인간처럼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할까요?
그렇기에 일부러 두루뭉실하게 표현한 대신, 색감을 이용하여 표현을 하였어요.
정말이지...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 저로써는 언제나 제 느낌으로 적다가 제가 대상이 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디 읽어주시고 감상평을 간단하게나마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감상이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이해 그리고 지평을 열어주기에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초록은 생기
노랑은 평화
두 단어가 만난 다면
행복이란 단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높은 글에 머물다가 웃음 짓고 갑니다
늘 향 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