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라 이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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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라 이름하랴
나무잎새나
꽃송이가 흔들리는 건
바람탓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시로 흔들리며 살아온 나를
무엇이라 이름하랴
햇살은 넉넉한 양식으로
바람은 면면한 숨결로
가슴속을 가득 가득 채워주지만
無知한 마음으로 살아온 나를
무엇이라 이름하랴
몸은 낮선 도시에 살면서도
마음은 멀리 산 아랫마을
옹기 종기 처마를 마주한채
저녁짓는 연기 감싸고 도는
외갓집 동네를 떠돌던 나
세월의 너그러뭄을 닮고 싶은 나를
무엇이라 이름하랴
썰물이 밀물되고 다시 썰물되는 바다
갯벌이 속살 드러내는 순수를 보면서도
바다의 속내를 헤아리지 못하는 나
수평선에 까치놀이 번득일 때면
갈매기의 비상을 꿈꾸며
어디론가 서둘러대는 나를
무엇이라 이름하랴
한뼘 속마음도 알지 못한채
살아온 날들을 아쉬워하며
이제라도 결연히 나서 보리라
세월이 정박해 있는 이 포구를
내 마음이 선명하게 그려질 이름
은빛 지혜를 그물질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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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나뭇잎이나 꽃송이가 흔들리는 것은
자연의 섭리,
그 속에 인간에 마음이 흔들리면
아마도 어렸을 적 정서일 것 같네요,
하지한 인간의 끝없는 본성은
유년의 기억을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오늘 또다시 월척을 하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