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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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이영균
주어진 삶의 페이지는 어디까지일까?
삶의 전서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 위해
얼마나 고행의 문장은 써내려야
찬연한 행적으로 남을까?
삶이란 몸이 부서져라, 써내려도
제 발자취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애쓰다 다 부서져 내린 문장만 추스르며
밤낮 맴돌다 가는 것인데
과연 그리 살다 보면
옹이며 마디며 꽃 피고 질까?
겨우 제 핏줄 건재한 걸 꽃이라 위안 삼는
세상 범상한 처신들
다음 페이지는 잘 써 봐야지 벼르다가
심지 다 닳고 닳아 몽당붓이 되면
남의 페이지나 겨우 몇 장
읽다 가는 것이 삶인데
제 몫에 연연하기보단
남의 행적에 흠 남지 않도록
처신하는 것도
남겨질 참한 행적일 터
남겨지려 과유불급 말자
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

시 잘 쓰는 선생님들 누구누구
꼭 읽어봐야 하는데
시엘06님의 댓글

/애쓰다 다 부서져 내린 문장만 추스르며 /
글쓰는 자의 심정이 절절이 배여있습니다. 어디 글쓰는 일 뿐이겠습니까.
삶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후회와 안타까움이 묻어나겠지요.
오랜만입니다. 이포님, 잘 지내시죠?
넉넉한 모습을 대하며 소주 한 잔 하고 싶네요. ^^
늘 건강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앗! 속 다 들켰습니다.
늘 시엘님의 글 탄복으로 읽습니다.
조만간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때 만나서 소주 한 잔 하시지요.
그립다는 말이 새삼 와 닫는 날에...
건강하십시오. 박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