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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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내리며 / 테우리
山은 하늘을 오르는 계단이다
그 정상은 하늘과 맞닿은 곳
층층 아래 사람들, 서로 하늘이라 우기는 사람들, 기며 걸으며 뛰며 날고 싶은 사람들, 평생 키 재기에 바쁜 사람들, 아무래도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 오늘도 하늘을 우러러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헐떡거리며 오른 산 정상이다. 욱하는 순간 토한다는 건 직립의 역류, 끓어오르던 땀도 막상 눈치를 챘는지, 이제 그만 불을 끄려는 듯 비처럼 철철 내린다. 하늘 끝까지라도 더 오르고 싶지만 땅바닥이 막무가내로 발목을 붙들고 있다. 결국 층층 내려가는 계단.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요람으로 가는 중일까, 내리막을 따라 무덤으로 가는 길일까
어차피 그곳도 山은 山일 텐데
썩은 욕심 광중壙中으로 묻힐
울컥하던 속엣것 아래로 몽땅 내려놓은 지금은
등짝으로 호시탐탐 바다가 기웃거리는 산자락 막바지
항문이 트였다 막혔다 하는 창가다
탁과 꽉을 눈총에 장착하고 산 한 번 노려보다
하늘 한 번 겨누어 보고 있는 중이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산은 높습니다
항상 높이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터득 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 웝급쟁이 생활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인생길 오르락 내리락하는 심정으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풀하우스님의 댓글

본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이런 경구가 생각나내요
寂照含虛空(적조함허공)
고요한 밝음이 허공을 먹다
생각을 끊고 고요한 밝음을 보면 우주를 집어 삼킨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우리 스승님께서 산을 타고 내려오신 듯...
고요한 밝음이 허공을 삼킨다
寂照含虛空(적조함허공) ///
가르침 잘 받들겟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언젠가 전철에서 노인 분들이 그러시더군요
“인자 70은 청년이여, 80은 돼야 노인이지”
그렇습니다 지금은 90세 시대, 곧 100세 시대가 되지요
이렇게 수명은 엄청 늘었는데 60세만 되면 직장에서 퇴출당하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65세까지는 늘려줘야 할 것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갑장님 힘내십시오
화이팅!!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거 괜히 엄살만 잔뜩 퍼질럿습니다, ㅎㅎ
지금부터 새 살림으로 다시 시작하라 이 말씀...
글쎄요 / 막상 지금껏 배운 것 다시 써 먹을 데가 없네요
젊은이들도 눈치보며 놀아야하는 세상 풍경이라...
아무튼 세상 확 빠뀌었으면 합니다
그것도 욕심 없는 세상으로,,,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욕심이 묻힐,//캬~~
그래서 높은가 봅니다.//
육지 오시면 김선근쌤하고 막골리~~딱 한잔 하입시더~~
김태운.님의 댓글

에궁, 막걸리 딱 한 잔하러 가기도 그렇고, ㅎㅎ
제주 오시면 한라산으로 들어가는만큼 산만큼 부어드릴 텐데
ㅎㅎ,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은 제주도에 사시나봐요
넘 좋지요
시인글은 늘 읽어보면 감동이요
문학 공부 하셨나 봐요
종종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김태운.님의 댓글

가끔 님께서도 제주를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왠지 친근해보이는...
근데 제가 문학도처럼 보엿다고요
절대 그 근처도 못 갔습니다
다만, 좋아할 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