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경제학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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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경제학 /秋影塔
개망초를 개망초로 불러서는 안 된다
나라 망해 먹을 풀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
한 포기로 서있으면 굳세고 다부져 당당한
장한 같고
무리로 모여있으면
산안개 바람꽃 자욱한 대숲 같은 산촌인데
다시 한 번 바라보면
올망졸망 그물코 꿰매는 어촌이어서
바닷물이 하얗다면 개망초의 꽃밭쯤일
터이니
흙 있으면 개망초 있고 개망초 있으면
향도 풀풀 내려놓으니 아무에게나 예의 바른 꽃인데,
강남조니 청상자(靑箱子)니 부르면 너무 귀티가 나,
다른 꽃들에게 조금 미안하여
망설이긴 한다마는
여름은 정복자의 계절, 강둑을
점령하고 억새밭 갈대숲까지 넘보는 뱃장 두둑한
꽃이니,
다른 건 다 젖혀두고 경제학으로 들어가서
엄청 좋은 창조경제는 잠시 뒤로 밀쳐두고
누구 ‘개망초 경제학’ 부르짖는 입 없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경제학 잘 일고 갑니다
늘 건 필과 향 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무에서 유를 일궈내는 개망초,
돈 안들이고 부자 되던데요.
사람들도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께서도
필력 더욱 일취월장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우리시골에서는 망초대라 했는데
거긴 개망초라 불러나 봐요
하양꽃이 참 이쁘죠
감상 잘하고 갑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여기서도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한 포기만 나타나면 주변이 모두 개망초 꽃밭이 됩니다.
향기도 좋아요.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무쳐먹어도 좋지요. 끈질긴 생명력과
번식력이 돋보입니다.
환영받지 못하는 잡초지요.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개망초 서러운 사연 보고 갑니다
개망초 경제학 연구 팀이 곧 이곳에 도착 할 것입니다
그때 시인님께서도 연구 재료 제공자로 노벨상 후보자로
등록 될 것입니다
그땐 꽃다발 준비 할것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오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꽃다발은 필히 개망초꽃으로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망초꽃은 하나 하나는 볼품 없어도
다발로 묶어 놓으면
꽤 근사합니다.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면
후히 대접 받을 겁니다.
노벨상이요?
밭 망쳐놨다고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겠네요.
흙 반 숟가락만 있으면 꽃이 피는 아주
질긴 근성을 가진 개망초꽃,
경제가 그렇게만 살아난다면야.....
은영숙 시인님께 개망초 한 다발 택배로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