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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 수 없는 일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6-16 19:48

본문

기름보일러를 이 층으로 올리고
기름 탱크는 도로에 놓여 있었다
탱크를 올리려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다

주인은 승용차로 행방을 쫓고
시공 기사는
인근 고물상을 수소문했다

모두 자포자기하고
헌 탱크를 그대로 써야 하나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쯤,

언덕길을 오르는 손수레

팔 하나를 잃은 사내가
기름 탱크를 내렸다
모두의 눈총을 받으면서

사내는 횡재를 했다고 생각했다
단골 고물상에 갔을 때
주인은 황급히 귀띔했다

도둑과 장물아비를 만들뻔한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기름탱크를 이 층에 올리며
외팔이 사내가 어떻게
그 무거운 기름 탱크를 손수레에 실었으며
다시 돌려주려
그 언덕길을 올랐을지 의문을 품었다

산동네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살던 시절
신형 냉장고는 보물 1호였다
간신히 두 사람이
냉장고를 설치하고 돌아갔다
그 날 밤, 그 집에 불이 났다

장모는 사위가 사 준 냉장고를
혼자서 애기 등짐을 쥐듯
덜렁덜렁 들어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상시에 쓰라고 하늘이 초능력을 주셨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라
좋은 글에 머물다가 행복 안고 갑니다
늘 건 필하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님

그 것은 사랑입니다.
자식이 준 용돈은 뼈골이 아파
못 쓰겠다는 어머니,
복지관에 걸어서 가십니다.

너무 힘든 날은
이가 마추치는 것 조차
남의 이처럼 느껴지신다는 말을 할 때마다
이제는 속 편히 사시라고
교통카드를 만들어 드렸지만

당신이 살아온 인성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없더이다.

외팔이 아저씨도
오늘은 푼돈 벌이가
당닌의 눈에는 기름 탱크였는지
모를 일입니다.

사위가 사 준 냉장고였는데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왔겠습니까

얼마나 벼르고 벼뤘던 냉장고 였는 줄
그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것 이었죠.

나는 이 시를 쓰면서
가족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늘 평안 하세요.
님의 시를 읽을 때 마다
동시를 쓰셨으면
더 잘 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곤 했습니다.

동시방에도 가끔식 들려 주세요.

가하합니다 라는 말은
한자에 유례한 말 같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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