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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 농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주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7회 작성일 16-06-11 08:25

본문

어떤 마 농사

 

寅誠 박주곤

 

 

밀폐된 공간

플라스틱 찬 통 안에서 마 종자가

때가 되어 하얀 뿌리 내밀어

나 시집 장갈 보내주세요

소리 없는 시위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생명력 발산 그 순리 앞에

그래 시집 장갈 보내마

뿌리가 나지 않고

말라 내다버릴지 몰라서

관심도 별로였으나

하얀 뿌리가 턱수염처럼 자란다

 

궁리 끝에 근처 산 옥토를 골라

맘껏 뿌리내리도록

정성을 다해 심어 주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그 누군가의

결혼식 잔치같이 풍성한

맛난 양식으로 자리 잡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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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묻지 않은 자연과 마음을 소통하고
살고 계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때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이렇게 조그만 것도 세밀하게
관찰 해주신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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