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여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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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그늘마다 익는 열매들
기다림 없이도 소망이 되어가는 그것들
바람을 타는 나뭇잎새는 누굴 위한 손짓인가
한때 누군가 푸른 그림자 드리우며
황량한 미래로 걸어갔다는데,
슬픈 징조 같은 이 한낮의 무더위
머얼리,
서늘한 그리움이 숲으로 간다
- 안희선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늘 안선생님의 시향에 힘을 얻지요
이제 저는 항암을 멈추고 회복단계에 접어들어서
나날이 좋아 지고 있습니다
여기 부산 광안리는 비가 아침부터 시름시름 옵니다
타 억 만리 그곳은 꽤 더운 가봐요
항시 건안하시길 빕니다
좋은 글, 배경 음악에 취하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저는 근황이랄 것도 없습니다
다만,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을 뿐
- 현실이 저에게 친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살아가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보다
<뭔가를 내 스스로 하고 싶다>라는 식의 소망과 의지 같은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
그런 면에서 callgogo 시인님의 생에 관한 의지와 소망은
제가 배워야할 점인듯요
단오를 지난지도 얼마 되지 않아 절기 상으론 아직 봄이어야 하는데,
기후도 맛이 갔는지 성급한 여름이 되었네요
이른 더위에 건강에 보중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자연은 아픔을 다 앓고 가는 것
아픔이 있기에 익어가는 것
힘을 내소서
하늘이 힘을 주실 것입니다
늘 건 필을 기원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머물러 주시고, 귀한 말씀 주시니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callgogo님의 댓글

비록 냉혹한 현실이라도
씹어 삼켜야 된 다는 일말의 작은 소망 앞에
열심히 되새김 질 해야 된다고 봐요
병든 사람이나 건강한 이나 되새김 질 이 약해서 씹다 말거든요
의지 잃지 마시고 그 곳 이른 더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시를 쓰는 자라고 해서 그 무슨 특출난 존재는 결코 아니란 생각요
결국, 모든 다른 이들처럼 범속한 생활을 하는 자에 불과한 것을
시인이건 아니건..
끊임없는 되새김질이란 성찰이 없이, 새롭게 이루어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단 것
거듭 머물러 주시고, 가슴에 새길만한 귀한 말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