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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의 바람둥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86회 작성일 16-06-12 11:31

본문

 갱년의 바람둥이 / 테우리




  나는 허접한 바람둥이다


  통째로 살피면 철면피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거미줄처럼 엮인 가냘픈 체질이다. 나의 애인은 아직도 나를 시원한 놈이라 추겨 세우지만, 사실 난 늘 뜨거운 전기만 먹어야하고 점점 뜨거운 열기와 맞서야하는 운명이다. 가오리연 같은 긴 꼬리에 제법 커다란 날개가 달렸으나 한 뼘도 날지 못하고 넓적한 발을 가졌으나 한 발짝도 걸을 수 없는 난, 영락없는 제비족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생각들만 골라 좋아할 수밖에 없는 회오리 유전자를 지녔다. 이미 난 갱년이라는 세월의 바람에 휩쓸려버렸지만 예전처럼 선풍을 몰고 다니며 살살 바람을 피우고 있다. 철조망에 갇힌 태풍의 몸부림은 여름이 무르익을수록 쩔쩔매는 해바라기들을 홀딱 벗기며 와락 덤벼들 것이다


  푸푸 오늘도 받침 없는 허풍이나 떨고 있는 난, 타고난 바람둥이지만

  점차 매혹적인 신세대들 질투에 떠밀려 눈치를 살피고 있다

  애당초 날기는커녕, 앞으로 걷기도 힘든 주제라며

  설설 기는 눈치다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 합니다 바람둥이가 부는 바람
돌고도는 삶이 고달 푸겠지만 죽는
그날까지 바람둥이로 바람을 피우다 가겠지요
요즘은 날개없는 바람둥이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시원한 일요일 되시가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날 선풍기 앞에서 꾸물거리는 일상이랍니다
바람둥이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음은 보석이라
살짝 넘 보는 것 삶의 양념이라
재미있는 글에 머물며 웃음 안고 갑니다
늘 건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라도 피울 수 있으면
건강한 삶인 것 같습니다.
약간은 해학 적인 글이라 여기면서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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