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엔 모습이 없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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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엔 모습이 없다 /秋影塔
싸리문에 돌쩌귀 걸어놓고
초가지붕 말랭이에 풍경소리도 달아 놓고
초승달이 앙칼지게 눈썹을 치켜세울 때
나 발 바쁘게 마실 나선다
고샅 탱자나무에 바람은 걸려 울고
보골보골 괴는 덜 익은 술냄새 어둠에 솥 걸고
죽끓이면
허공에 숱한 구멍을 뚫는 별빛은
나를 기어코 찾아내고야 마는데
밤이 반가운 것은 숨어 우는 자웅의
부엉이뿐이어서
시들해진 마실을 걷어 들고
돌쩌귀 빠진 싸리문을 미는데
어디선가 모습 없던 그리움 하나 얼마나
반가웠던지 왈칵 나를 껴안는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밤이 반가운 것은 숨어 우는 자웅의
부엉이뿐이어서//
멋진 밤의 그림을 뵙고 갑니다
잘 감상 하고 멋진 시어 속에서 쉬다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행보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옛 시골 풍경에 서정을 한 주먹
섞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화려해져도
전근대를 거쳐온 사람들에게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옛날,
고샅의 그늘에 숨어 밀어를 주고 받는
짜안한 연인들이 생각납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 속 어딘가에 숨어있을
모습 없는 그날들,
사람만 그리워하는 것이 그리움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고맙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은영숙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반갑습니다
고샅 정겨네요
옛말이 다 없어지는데
시어로 쓰니 참 좋습니다요
즐건 시간 되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별들이야기님 안녕하세요?
요즘 안 보이시길래 가내 혹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 궁금했습니다.
지금도 고샅이라는 말은 시골에서는 사용합니다.
아파트 숲에서야 고샅은 없겠지요만.
옛 말에 정다운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글을 쓰는 분들의 글 속에 자주 회자되어
잊혀지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구수한 별들이야기님의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 향 수에 젖은 시향에 즐거움 가득 늘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어서 오십시요. 노정혜 시인님.
머룰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발표해 주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