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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소심한 복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5회 작성일 16-06-09 07:54

본문

 

 

 

 

 

소심한 복수        /       이 종원

 

 

 

비냉을 좋아하는 내가
아내에 맞추려고 물냉을 시켰더니
의외라는듯 아내는 비냉을 주문했다
조금씩 엇나가는 생각이
배려인지 변화인지 모르지만
넉넉한 마음속 스며들던 호의와 달리
불편이 속내에 비친다
다음번엔 물냉이든 비냉이든 박자를 맞춰야지
시시한 배려 한 장 꺼내 들고
관객 없는 무관심의 주사위를 굴려본다
냉면값을 누가 낼 것인지
난센스 퀴즈라면 재미라도 붙을 텐데
같이 살아온 날이 늙을수록
한목소리 같은 음을 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연을 띄운 이후 몇 번의 맴돌이에도
끊어지지 않고 팽팽한 연줄로
잘 날고 있는 인연이 으쓱 어깻짓을 하고 간다
물냉과 비냉을 교차하여
한 젓가락 말아 올린 배려의 맛
저울질에 수평을 맞추려고
무언의 쫄깃함을 씹는다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록 형님!!
오랫만이지요?  지난번 다정한 목소리 참 좋았습니다
언제 비냉 한 그릇 해야지요???
육쌈도 좋고요....건강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둘을 섞어먹는 궁합의 지혜를 터득하십시요, ㅎㅎ
그것도 두루섞은 배려이고 다소 팽팽한 연줄이므로

물과 비

오랜만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배려같기도 하고, 또 다른 기싸움 같기도 한..
섞어주는 궁합의 맛!!! 제대로 이겠지요
늘 여전하신 김태운  시인님!!!
제주 냉면 맛은 어떨런지....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요, 이종원 시인님.
일봉냉면 드시려면 통영까지 오셔야 합니다.
제가 사 드릴 테니까 같이 오십시오.
물, 비냉에 커피까지 올리겠습니다.
어딘지 모르시면 최시인님께 자문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일봉냉면이 통영산이었군요...어쩐지
짭조름한 바다 맛에 상큼하고 달콤한 동피랑님 시맛까지 살짝 비친다 했더니...
그 맛, 기억 속에 가두기 위해서 꼭 걸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규성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밀봉냉면 노사분규 옆에 풍경이란 근사한 찻집이 있는데
내 거기서 예쁜 다육 몇 줄거리 도둑질 했는데 도둑X 들어도
괜찮을만큼 예쁘게 자라고 있어요.
물냉과 비냉의 절묘한 조화가 찰떡궁합 부부의 조화...멋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면집 곁에 근사한 찻집, 그리고 그 안에 다육까지..
일석삼조가 아닌 일석다조를 하셨으니 책 몇 페이지는 장식했을만 합니다.
예쁘게 자란 모습 언제 사진으로도 가능하겠지요????
어제 놓친 냉면 맛이 오늘 혀를 자극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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