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소심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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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복수 / 이 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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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냉을 좋아하는 내가 |
아내에 맞추려고 물냉을 시켰더니 |
의외라는듯 아내는 비냉을 주문했다 |
조금씩 엇나가는 생각이 |
배려인지 변화인지 모르지만 |
넉넉한 마음속 스며들던 호의와 달리 |
불편이 속내에 비친다 |
다음번엔 물냉이든 비냉이든 박자를 맞춰야지 |
시시한 배려 한 장 꺼내 들고 |
관객 없는 무관심의 주사위를 굴려본다 |
냉면값을 누가 낼 것인지 |
난센스 퀴즈라면 재미라도 붙을 텐데 |
같이 살아온 날이 늙을수록 |
한목소리 같은 음을 내고 싶은 것은 왜일까 |
연을 띄운 이후 몇 번의 맴돌이에도 |
끊어지지 않고 팽팽한 연줄로 |
잘 날고 있는 인연이 으쓱 어깻짓을 하고 간다 |
물냉과 비냉을 교차하여 |
한 젓가락 말아 올린 배려의 맛 |
저울질에 수평을 맞추려고 |
무언의 쫄깃함을 씹는다 |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제목도 좋구 비냉물냉 함께 먹는 맛이 좋에요.
시원하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영록 형님!!
오랫만이지요? 지난번 다정한 목소리 참 좋았습니다
언제 비냉 한 그릇 해야지요???
육쌈도 좋고요....건강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둘을 섞어먹는 궁합의 지혜를 터득하십시요, ㅎㅎ
그것도 두루섞은 배려이고 다소 팽팽한 연줄이므로
물과 비
오랜만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네요.. 배려같기도 하고, 또 다른 기싸움 같기도 한..
섞어주는 궁합의 맛!!! 제대로 이겠지요
늘 여전하신 김태운 시인님!!!
제주 냉면 맛은 어떨런지....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저기요, 이종원 시인님.
일봉냉면 드시려면 통영까지 오셔야 합니다.
제가 사 드릴 테니까 같이 오십시오.
물, 비냉에 커피까지 올리겠습니다.
어딘지 모르시면 최시인님께 자문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아! 일봉냉면이 통영산이었군요...어쩐지
짭조름한 바다 맛에 상큼하고 달콤한 동피랑님 시맛까지 살짝 비친다 했더니...
그 맛, 기억 속에 가두기 위해서 꼭 걸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규성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ㅎㅎ 밀봉냉면 노사분규 옆에 풍경이란 근사한 찻집이 있는데
내 거기서 예쁜 다육 몇 줄거리 도둑질 했는데 도둑X 들어도
괜찮을만큼 예쁘게 자라고 있어요.
물냉과 비냉의 절묘한 조화가 찰떡궁합 부부의 조화...멋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냉면집 곁에 근사한 찻집, 그리고 그 안에 다육까지..
일석삼조가 아닌 일석다조를 하셨으니 책 몇 페이지는 장식했을만 합니다.
예쁘게 자란 모습 언제 사진으로도 가능하겠지요????
어제 놓친 냉면 맛이 오늘 혀를 자극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