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7) 약속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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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다방
5공단 군납(軍納) 공장에 다니는
미스김
아는 것이라곤 집 공장뿐
팀장이나 작업반장이라도 할 법 하지만
공장과 맞바꾼 청춘사내들과 함께 일한다
휴일 하루쯤은 쉴 법도 하지만
공장장님 전화는 24시간 돌아가는 프레스다
비나 천둥을 품는 들꽃
굴러다니는 십 원짜리 동전 같았으므로
아무나 누나라 부른다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
어쩌다 순댓국집이 즐비한 골목 전단지 펄럭거리는
약속다방에 나가보지만
어눌한 말투 무너져버린 코를 본 사내들은
먼저 무너져버린다
곰팡이 핀 액자에 갇혀있는 진한 포옹은
낯설기만 하다
유월의 햇살 아래 알알이 언약식을 치르는 은행나무
하루가 한 달 같은 공장 청년들처럼
약속 다방 문을 나선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잔잔하니 보드랍네요..
진국을 몰라보고 사내들 눈이란 다
사팔인가 보오이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구 반갑습니다
마음은 예쁘거나 착하거나 외모 지상 제일주의죠
보드랍게 힘을 빼고 쓰라는 말씀 귀에 딱지가 붙었는데
그 넘의 습관 때문에 아직도 고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시인의 모범이 되시는 오영록 갑장님
불볕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감솨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직 마흔도 안 넘엇는데 청년들 눈깔이 시원치 않네요
돈도 잔뜩 벌어둿을 텐데...
오랜만입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그렇습니다 ,,,꼬박꼬박 ,,,
15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야간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철야를 밥 먹듯 하는, 불혹이 멀지 않은 그녀
하루하루 지난하기만 한 삶이지만 항상 미소를 띤 미스김
그녀에게 멋진 사내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테우리 갑장님 반갑습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요
한번 뵐 날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용모 단정하고 예쁜 통역사보다 백배 천배 나은 우리의 미스김.
김선근 시인님 덕분에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엊그제 본 듯 눈에 선합니다.
여름철 보양식도 하시고 언제나 청춘하세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참 반갑습니다 동피랑님
그렇지요 착하기만 한 우리의 미스김
꼭 좋은 배필을 만날 것입니다
네 지금도 강구안 길 통영 앞 바다가 눈에 선합니다
동피랑길과 유적지를 걸으며 자세히도 설명해 주시던
그 진지한 모습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동피랑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