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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7) 약속다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06-09 10:24

본문

 

 

약속다방

 

 

5공단 군납(軍納) 공장에 다니는

미스김  

아는 것이라곤 집 공장뿐

팀장이나 작업반장이라도 할 법 하지만

공장과 맞바꾼 청춘사내들과 함께 일한다

 

휴일 하루쯤은 쉴 법도 하지만

공장장님 전화는 24시간 돌아가는 프레스다

 

비나 천둥을 품는 들꽃

굴러다니는 십 원짜리 동전 같았으므로

아무나 누나라 부른다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

어쩌다 순댓국집이 즐비한 골목 전단지 펄럭거리는

약속다방에 나가보지만

어눌한 말투 무너져버린 코를 본 사내들은

먼저 무너져버린다

 

곰팡이 핀 액자에 갇혀있는 진한 포옹은

낯설기만 하다

유월의 햇살 아래 알알이 언약식을 치르는 은행나무 

하루가 한 달 같은 공장 청년들처럼

약속 다방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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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구 반갑습니다
마음은 예쁘거나 착하거나 외모 지상 제일주의죠
보드랍게 힘을 빼고 쓰라는 말씀 귀에 딱지가 붙었는데
그 넘의 습관 때문에 아직도 고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시인의 모범이 되시는 오영록 갑장님
불볕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감솨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그렇습니다 ,,,꼬박꼬박 ,,,
15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야간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철야를 밥 먹듯 하는, 불혹이 멀지 않은 그녀
하루하루 지난하기만 한 삶이지만 항상 미소를 띤 미스김
그녀에게 멋진 사내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테우리 갑장님 반갑습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요
한번 뵐 날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모 단정하고 예쁜 통역사보다 백배 천배 나은 우리의 미스김.
김선근 시인님 덕분에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엊그제 본 듯 눈에 선합니다.
여름철 보양식도 하시고 언제나 청춘하세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반갑습니다 동피랑님
그렇지요 착하기만 한 우리의 미스김
꼭 좋은 배필을 만날 것입니다
네 지금도 강구안 길 통영 앞 바다가 눈에 선합니다
동피랑길과 유적지를 걸으며 자세히도 설명해 주시던
그 진지한 모습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동피랑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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