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버릇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못된 버릇
양재석
초여름 밤에 별은 빛나고
개구리가 많이 우는 밤이었어
좀 살만한 옆집에서는
닭을 잡고 애들은 흰감자를 먹곤했지
그게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글로는 표현할수가 없어
감자하나 배불리 못했던 시절 이었지요
운이 좋아 남이 버린 밭에다 심어보면
산짐승이 가져가고 남는게 없었여
그늘지고 땅은 야물고 삐딱해
괭이가 춤을 추고 비료을주며
비료도 멈추지 못하고 뒹굴곤 했어
그게 내게는 한이 되어나봐
지금에도 빈땅만 보이면은
못된 버릇이 생겨 감자만 심어
집에 있는 사람은
감자에 환장에 했어요
물어봐도 고칠수가 없어
이 못된 버릇을 어쩌면 좋으오
댓글목록
풀하우스님의 댓글

감자먹는 집안도 가난한 사람들..
보리밥 못 먹는 사람들이
한끼 때울려고 점심때 감자,고구마 먹었슴다..
째지게 못 산 사람은 점심 굶주리고..
노정혜님의 댓글

감자 심고 머루 심는 고향 그리워
감자 반찬 감잣국 거것도 감자 캘 때 잠간
우린 봄이면 쑥이 보리보다 많은 밥을 먹었어요
겉은 화려한 집안 속은 곪은 집안
방앗간 집 마님 딸들 밥 굶은 것 아무도 모른다오
올해는 쑥이 먹고 싶어 이상하게 생쑥이 먹고 싶었어요
한 세 소쿠린 먹었나 봐
보약 먹은 것보다 낫은 것 같아요
초장에 찍어 먹으니 맛이 있었어요
소화도 잘 되고 변비도 없어진 것 같아
요즘은 쑥을 캐다고 쑥
식초를 담는다오
쑥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들에 있은 풀이 다 약 같아요
민들레 질경이 쑥 이른 것들이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약으로 탈도 없고 좋은 것 같아요
쑥밥에 질렸을 것인데
옛날에 먹든 음식이 그리워지네요
내 몸이 쑥을 원하는 것 같아요
지금 건강하게 시도 습작하고
크게 아픈데 없고
역시 우리 것이 이 최고여
늘 많이 많이 감사해요 향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천만의 말씁입니다.
못된 버릇이라니요?
아끼고 절약하고 빈 땅 아까워하는 건
겁나게 좋은 버릇입니다요.
별들이야기님! ㅎㅎ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해시인님도
어릴때 많이 고생 하셨나봐요
너무 자알 아세요
시골풍경을
좋은시간 되구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선생님 감사 합니다
가끔 엣시절에 넔을 잃고 말아요
이제 잃을만도 한대요
가난에 한이 되었나봐요
좋은 오후 되소서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정시인님 우리선생님 늘 감사 합니다
감자도 쑥도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구요
매일매일 행복 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순수한 삶이 묻어나는
정감이 넘치는 글을 봅니다.
농사지어 나물 뜯어 먹고,
땅 일구어 사는 삶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문명의 발달로 온갖 공산품,
가공된 식품들은, 어쩌면 우리에게
한낱 공해같은 부산물일 것 같습니다.
좋은 내용 속에 잠시 공감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무더위에 평안 하십시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두시인님!
오셨다 가셧네요
고맙습니다
큰힘을 얻은 기분
짱 입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넓은 감성과 소박한 아름다운 버릇
잔잔히 흐르는 시인님에 텃밭에서
감자하나 맛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맛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