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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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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6-07 11:35

본문

6월에/광나루

 

6월은 큰 목소리로 우리를 깨운다

잠든 영혼의 울부짖음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창문을 열어 아침을 보는 가슴은

햇살과 함께 들어오는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쏟아지는 총탄

소나기 되어 내려도

우산도 없이

그 길을 걸었던 것은

뿌리 그 속에

전우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쓰러진 전우를 안고 솟아오른 핏줄기를

손으로

몸으로 막으며

애원하고 분통해 하며

가슴 치며 흘렸던 눈물 자국은

이제 이 강산에 뿌려져

거울이 되어 우리 앞에 서 있다

 

수많은 목숨

이슬 되어 이 땅을 적셨기에

그 땅 속

맑은 물 솟아오름을 본다

수많은 목숨

정의를 향한 외침이 있었기에

작지만 강한 우리를 본다

작지만 강한 우리 땅을 본다

 

하지만 아직

영혼의 목소리 들려오는 데

영혼의 울부짖음 들려오는 데

창문을 열지 않은 가슴이 있어

빛나는 햇살

따스함 가득 품고 있어도 볼 수 없어

느끼지 못하기에

자꾸 열리고만 있는 허탈의 문

언제나 닫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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