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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갯물 포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88회 작성일 16-06-05 16:17

본문

 큰갯물* 포구에서 / 테우리



  갯마을 사람들 허기를 더깨로 둘러쓰던 물비늘에 칼바람 들썩인다

  출렁이는 문장들을 따라 거품을 문 말씀들이 시끄럽다


  날카로운 갯바위마저 무지막지로 베어버릴 것 같던 파도들의 칼부림이 금세

콘크리트 방파제와 팽팽하게 맞서는 문명의 충동질로 얼씬거린다

  마치, 시대를 따라 진화한 아귀들의 아우성이다


  아! 지워진 기억으로 속속 파문이 인다


  사시사철 이어도의 꿈길을 찾아 나서던 어부들 노 젓는 소리

저린 육신 누런 태왁으로 내맡기던 해녀들 숨비 소리

  세파에 파묻힌 흘수吃水가 자맥질처럼 힐긋거린다

  어린 귀청을 찢어발기던 애환의 곡절들

울컥, 사내의 가슴팍을 파고든다


  이윽고 쿵쿵거리던 자명고自鳴鼓


  식솔들 주린 뱃가죽을 움켜쥐고 썰렁한 물길을 따라나서던 심장들의 울림이다

  확 달라져버린 포구의 표정이 거슬러 오른 생각의 파장을 잠재운다

  엉겁결의 물결에 휩쓸리며 함께 따라나섰던 사내의 심장이

방파제에 갇힌 수면처럼 서서히 잦아든다


  잠시 붉어진 사내의 각막이 짜다


  파란만장했던 삶의 풍랑이 어느덧 풍요로 다가온다

  허기로 잠겼던 수심이 수면으로 떠오른 부유,

  오늘의 풍경이다



  ------------------------

  * 서귀포시 대포마을 옛 지명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도 / 테우리



한 바당 한 가운데로 꼬리를 잘라버린
 
山아!

물길이 끊겨도 파랑의 꿈길로 이어진
 
山아!

산산 부서져버린 꿈결에서도 애쓰게 물결치던 삶의 신기루
용암의 심기로 뿌리내려 천 길 수심으로 파묻힌
섬의 애환아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하늘 우러러 한바탕 용틀임하던
한라의 숨결이여
토악질로 문득 뱉어버린
응혈의 증표여

언젠간 태극의 깃발 휘날리며
불끈, 솟아오를

탐라의 파라다이스여!
파랑도여!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을 빗대어 쓰신 문장의 조화가
신의 경지 입니다
큰 갯물 포구에 풍경이 영화처럼 열리는 모습 입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바다에 관한 것들 하나하나 추스려볼까 합니다만,
에전엣것들 다시 꺼내 볼수록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조금씩 다듬어보는 중이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산 소감 / 테우리


부산!

부산이라고 부르는 순간 왠지 부산스럽다
꽤나 부산스러운 도심을 떠나 몇 발자국 포구를 향하면
수영하기 좋은 곳이랄까

현해탄 수평선이 수영만 기스락 광안리해변을 찾은 나그네의 시야를 길게 늘어뜨린다
간혹, 젓갈처럼 짭짤한 향기가 나를 쏘아붙이듯 유혹을 한다
바닷자락에 붙들린 어리숙한 동공이 출렁이는 물결 따라 헤엄치고 있다
너른 해안을 밟으며 이곳 사람들 걸음으로 바삐 동쪽 바닷길을 향한다
수영강 하구를 도강하면 더 너른 백사장이 해운대라며 나부댄다
파도가 구름의 스텝에 발맞추어 너울너울 춤을 춘다
갈매기도 사람도 자갈치처럼 북적북적 부산스러운 건 매한가지
350만 발바닥에 짓밟히다 좁아터진 혹성을 탈출이라도 하듯
도시의 해안을 에두른 광안대교가 멈칫거린 발목을 잡아챈다
내동댕이치듯 사정없이 먼 바다로 휘익 흘려버린다
휘늘어진 자태의 유혹과 그 시원스러운 위용이 가히 황홀경이라
더더욱 부산스럽다

봉화산 동매산 봉래산 천마산 장산 구덕산 엄광산 윤산 금정산 황령산 시약산 승학산
백운산 백양산 달음산 용천산 동부산 큰번데기산 삼각산 동쪽 끝에 또 봉화산 등등

어화둥둥, 바다 근처로 떠있는 아기자기한 山들이 참 많기도 많다
예부터 부유浮游한 山이 많아 부유富裕한 山이었는지... 

뱃길을 따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남쪽 바다엔 언젠가 잃어버렸을 우리의 큰 말이
아킬레스건에 붙들렸나
또 하나의 山이었을 큰 섬이 어중간에서
아직도 대마불사大馬不死라며
허우적거린다는데,

호구지책으로 낯선 바닷가 호구 주위를 기웃거리는
어정쩡한 어느 사내처럼

부산!

그럼에도 부산은 역시
부산스럽다

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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