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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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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6-05 16:18

본문

봄에만 꽃이 피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청춘은
꽃을 보려 하는 마음이 언 강이라서
지금은 꽃이 피어야 할 때를 모른다
꽃차 전문점

외로움은 그대만의 것이 아니다
그대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외로운 또, 한 사람이 술을 마신다
나그네 포차

닦고 쪼이고 건설하세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어느 이가 고민한 발명품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을 만들고 있었다
대영 공구

조리로 쌀을 건지는 하얀 새벽에
쌀 뜨물을 받아 끓고 있는 된장찌개를 보라
가족들이 곧 돌아오리니
사랑은 더운밥 뜨는 저녁에 찾아든다
풍년 쌀 상회

고등어 자반을 구울까요
조기 매운탕을 끓일까요
살이 오른 갈치조림이 먹고 싶지 않은가요
꽁치구이에 양념장을 듬뿍 얹은
태평양이 그대의 허한 가슴을 채워 줄 거예요
태평양 수산

44치수만 옷인가요.
66, 77, 88 크기의 옷이 더 팔리는 세상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세상은 아닌가요.
나들이 패션

모두가 악다구니로 사는 세상
시인이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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