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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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숲
이수
오랜만에 숲에서 잠을 청하니
달콤한 잠이 나를 유혹한다
왜 이리도 쉽게 잠들 수 있을까?
깊이 잠든 자는 안다
숲속의 잠이 얼마나 고요한지를
나는 5월의 숲을 원망한 적이 있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리도 짙게 푸르렀느냐?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용트림으로
처절히 외치던 함성이 이제는 흔적도 없다
한마디 말도 없이 잠든 숲은
고요하다, 고요한 숲
나도 잠들려고 숲에 누웠는데
숲이 잠꼬대를 하는구나
5월의 향기에 내 몸을 맡기니
순간,
초록의 부나비가 되어 숲을 배회한다
울창한 숲이 보금자리가 되어
황홀한 추억 속으로 나를
초대하니 여기가 천국이로다
숲이 나를 애무하고
나는 한 마리의 들짐승이 되어
그대를 잡아먹으니
꽃은 피었으나 지지 않고
노래를 불렀으나 그칠줄을 모른다
5월의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아름다운 시향 너무 좋습니다 건필하소서
송 이수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졸시 '5월의 숲'을 읽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