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의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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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의 오케스트라 / 테우리
쇳가루를 뿌리며 하늘을 칼질하는 날개 달린 짐승들 종일 쿠릉쿠릉이다. 숱한 사연들을 가슴에 품은 채 수시로 지륵지륵 곤두박질이다. 과연 몇 대의 수자폰이 합주해야 저토록 괴이한 소리를 지를까. 흐리고 갠 하늘의 눈치를 보며 그 여운을 달리하는 신의 악기들, 금속성 굉음과 함께 바람의 현을 켜는 건방진 활대의 아르페지오와 스타카토, 허공를 가르며 줄줄이 달겨드는 저 슈퍼 악기들의 무례한 연주는 마치, 하늘의 심기를 끊었다 이었다 제멋대로다. 활주로를 오르내리며 번쩍번쩍 불똥이 튀는 건, 이 섬을 찾는 조바심들의 들뜬 표정이며, 한편으론 못내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하늘로 솟구치며 뭉개버리는 당찬 생각들이겠지
울컥, 바람에 먹히는 소리
벌컥, 바람을 삼키는 소리
컥컥, 광활한 옥타브를 넘나들며
계명을 씹고 뱉는 리듬의
소리 소리들
감히, 하늘을 지배코자 망나니 칼부림으로 환생한 미치광이 익룡들, 수만 년 동안 단잠을 즐기는 영산靈山의 심기를 깜짝깜짝 놀래키며 찢어발기는 쇳소리는 언젠가 한을 품어 구천을 헤매던 악령의 울부짖음이다. 파란 하늘이 갈가리 찢어질 때마다 몸서리치는 평화의 섬이 계속 이러다간 제주 섬 전체가 괴팍한 굉음이 쏟아내는 출혈에 휩쓸려 통째로 붉어질까 두렵다. 호들갑 떠는 저들이 저렇듯 멋대로 까불다 마침내 비위 상한 저 하늘이 노하는 날엔 큰 태풍을 몰고 들이닥치겠지만, 옴짝과 달싹을 못질하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무더운 시간!
오케스트라를 듣습니다.
온갖 자연의 소리가 들리듯 한데.
깊은 뜻을 몰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공항엔 불과 1분 간격으로 비행기들이 오르내립니다
그만하면 하늘이 노할 정도지요
아무튼 이러다가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
발이 꽁꽁 묶여버리는 곳
이 섬의 비애이기도 합니다
걸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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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의 오케스트라 / 테우리
허공을 가르며 달겨드는 저 슈퍼 악기들의 무례한 연주는
마치, 하늘의 심기를 끊었다 이었다 제멋대로다
금속성 굉음과 함께 바람의 현을 켜는 건방진 활대의
아르페지오와 스타카토
활주로를 오르내리며 불똥이 튀는 건
이 섬을 찾는 조바심들의 들뜬 표정이며
한편으론 못내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하늘로 솟구치며 뭉개버리는
당찬 생각들이다
울컥, 바람에 먹히는 소리
벌컥, 바람을 삼키는 소리
컥컥, 광활한 옥타브를 넘나들며
계명을 씹고 뱉는 리듬의
소리 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