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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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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흰빛내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20회 작성일 16-06-02 09:55

본문

끝동무 홍율

대체 무엇이 그리도 싫었기에
노인을 평생 그렇게 미워했는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검은 머리카락
그 하이얀 고불거리는 머리가 그리도 싫어서
더 이상 펴지지않는 얼굴
그 늘기만 한 주름진 표정이 그리도 미워서
더 이상 품지 않는 향수
그 알 수 없는 찝찝한 냄새가 그리도 짜증나서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모습
그 사진 속에만 남을 어머니가 뭐가 꼴보기 싫어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나.

그 조그만한 상처가 벌어져서
다시는 꿰매지 못할 정도로 찢어져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그 길을 가버리려는 것인가.

노인이여
그동안 미안했소.
매일 따뜻한 밥을 먹이면서
찬밥을 잡순 당신을 몰랐소.
매일 차가운 그릇을 닦으면서
따뜻한 학비 보낸 당신을 몰랐소.
매일 따뜻한 아이를 돌봐주면서
찬 방바닥에만 있던 당신을 몰랐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매일 차가운 옆구리를 쓸어안던
당신을 못 보았소.

왜 더 이상 웃지 않소.
노인이여
이제 편히 눈을 감고
따뜻하게 잘 가시오.
그 끝에
그 옆에 내가 있어주겠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뜬금없는 얘기지만 작가의 나이는 21살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예향박소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인이여
그동안 미안했소.
매일 따뜻한 밥을 먹이면서
찬밥을 잡순 당신을 몰랐소.
매일 차가운 그릇을 닦으면서
따뜻한 학비 보낸 당신을 몰랐소.
매일 따뜻한 아이를 돌봐주면서
찬 방바닥에만 있던 당신을 몰랐소..........

누구를 향한 글인지 모르지만
꼭 어머니가 자식을 향한 따스한 사랑같습니다
흰빛내일님은 전엔 못 보던 분이신것 같은데
저도 감기로 시마을에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유월의 푸른 나무처럼 마음까지 즐거움 가득한 유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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