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당신 없으면 무슨 재미로 반디화 - 최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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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당신 없으면 무슨 재미로
반디화/최찬원
어느 날 잠자리에 들 무렵
임자하고 늘 하고 싶은 마음인데
마음같이 일이 될랑강 모르겠네
이 양반 또 왜 이러슈 뭔 말이요
임잔 우리말도 못 알아듣는 겨
당신하고 마주보며
늘 그걸 하고 싶다 이 말에요
아이구 듣기 싫어요.
잘 테니 보채지 마요…
허 허 ...
마른 강에 배 띄운들
노저을 사공 없겠지만
불도 아닌 반딧불에
불 댕기러 올까
나도 염려스러우니 잘 자슈 임자
아이구 이 양반
이건 또 뭔 소리유
내 말 알아들으려면 국어사전
서너 권 펴놔도
알쏭달쏭 할 태니
거시기 생각 있으면
빈둥빈둥
야릇하게 듣지 말고
잘 들어보고 일이나 성사되도록
노력 한번 해보세요
만고 영웅 진시황도
불로초 못 구해 그걸 못했고
백자 천손 곽분향도
그걸 못해 죽어지니 허사였소
영웅인들 죽잖으며
호걸인들 죽잖은가?
아이구 이 양반
오늘 밤에 공자 되셨남
허허
임자
공자도 밤에 공자였을까 응
아… 참 임잔
그걸 못해서 하고 싶어도
그 일이 잘 될랑강 모르겠네
여보 …. …
그거 그거 하는데 그게 뭔데요?
임자 이제 귀가 솔깃한가 ㅎㅎ
그거란 그 마을에 살면
늙지 않는다 하는 불로동에
큰애기 모유 같은 보얀것
마시면 늙지 않는단 불로 주와
또 마시면
오래 산다는 불로 장생 주
맛있게 빚은 것 있는데
임잔 그걸 못하니
장수하고 싶어도 될랑강 모르겠네
아이구 이양반 생각 있으면
진작 가져오라 할 일이지
나야 먹고 싶으면
찾아 먹으면 될 일이지만
왠지 오늘 저녁엔 임자와
마주앉아 권주가 부르며 마시면
무병장수 할까 하고
잉어낚시 밥 드리듯
장수 떡밥 달은 거여 ㅎㅎ
임자가 듣길
야릇 하게 들어서 그렇지
야밤에 불로 한 병 구걸하느라
싱겁이 한참 떨었답니다
불로주 = 달구벌 탁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재미있는 글에 머물다가 갑니다
향 필하소서
반디화님의 댓글

미흡한 저의 글 읽어주시고 고운정 담아주심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평안 한 저녁 되시어요
시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