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석류 / 안희선
꽃가지 줄기 타고 푸른 햇살 가득해,
하얀 낮달이 고요한 하루
이따금 밀려드는 바람의 실오라기에
귀 울리는 단심가(丹心歌)
영혼에 스민 한 가슴앓이가 붉어,
그렇게 소인(消印)한 그리움이 보풀어,
터지는 망울마다 목 조이는 향기
아, 내 가슴 한복판 질러나간
그대
나는, 지금 아프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정적을 뚫고 와락 달려 들 것 같은 그리움이 석류 한줌에 묻어 남니다
그 석류 하나 주머니에 넣고 그향기 온몸에 퍼질 때 까지 꼬옥 쥐고 싶은 충동 입니다. 그리움이 먼 곳에 있어 아픈 상채기가 더 아픈것 같습니다
끝 귀절이 가슴을 울리네요
건안하시길 빕니다
cjssusandudtn님의 댓글

3연, 4연이 저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빠끔히 유심히 읽었습니다.
정말, 더 이상 건강 악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매일매일, 행주좌와 어묵동정에서 화두 들고 내려놓을 때,
이해들 돕기 위해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지 동정일여를 지나,
행중좌와 어묵동정을 지나,
득력(화두가 일상 생활에서 자발적으로 떠오르는 발현되는 경지)이 되게 되면 내리고 올린다는 관념도 없습니다.
마지막에 서원을 올릴 수도 있는데......
이 서원에 시인님의 건강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발원을 올리겠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기도나 발원을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서원입니다.
어떠한 경계나 장애에도 끄달리지 않고
화두를 가장 잘 잡고 공을 취하는 것이 최상승의 천도이고, 기도입니다.
'보시 없는 보시'가 최고의 보시이듯 무발원이 최고의 발원입니다.
법문을 잘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빼어나게 유명하다 해도,
깨치지 못한 염불승은 제아무리 염불을 잘하고, 발원을 잘 세워도 천도를 시킬 수 없습니다.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갑니다.
하늘(공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중음세계를 절대 넘을 수 없습니다.
염을 세우고 발원을 올리는 당사자 자신이 공의 문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도 아니고, 무도 아닌, 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cjssusandudtn님의 댓글의 댓글

선가(정법, 우리들의 본성, 부처의 본체)에는 이러한 것이 없는데,
세간법의 무속신앙(또는 제사를 지내는 차례법, 관음신앙)과 결합하여 일반 절에서
발원을 세우고 축을 올리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대웅전(좌우측에 문수보살과 관음보살이 호위하는 정중앙 법당)에서
시작하여 관음전(또는 영가전, 명부전, 지장보살)에 염을 마치고,
마지막 대웅전 앞에 다시 서서 축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관례 풍습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세뇌시켰고,
풍속과 관례가 정답처럼 되어 일반 절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고착화되었습니다.
선가(부처의 정법, 하느님 법)에는 이러한 것이 없습니다.
몸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아래 '편지'라는 글도 참 잘 읽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는데(잔소리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셔야 귀가 열립니다)...
살아서 만나면 말씀드릴게요.
살아서 꼭, 만나요..... 아셨지요.
이기고 돌아오라 대한의 용사여,
화이팅,
제가 시인님 글에 댓글을 못 달아드려도,
한참을 오지 않더라도 공에 걸어두고 있음을, 늘 함께하고 있음을 아시고 계십시오.
살아 만나면 '편지'에 대한 의문 잊어버리고 있거든 꼭 깨물어주십시오.
안 아프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