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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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1
양재석
어느날 아버님은 공사판으로 떠나셨지요
말이야 감독이라 했지만
세상에 어렵고 험한 사람들이 다 모인 곳이죠
남들은 양감독 아들이라고
놀려대고 부러워 했지만요
아버님이 떠난 초가지붕은
수년째 지붕갈이를 못해
지붕위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닭들은 굼뱅이를 잡아 먹겠다고
다 헤집어 놓았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방에는 비가 새고
여름밤에는 하늘에 별이 지나가고
가끔은 둥근달이 마실도 왔고요
돈 십원이 없어서 학교에 가질 못하고
집가를 맴맴돌고 그런 기억이
선생님은 나만보면
수업료 언제 낼것이냐고 물어보고
참으로 내겐 견디기 시절 이었구요
그런 와중에도 동생들은
하나둘 늘어만 갔고
서로 별을 보겠다고 쌈하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돌아보면 50년도 넘은 세월이것만
지금도 가끔씩 울컥 울컥 해지는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댓글목록
테오반고흐님의 댓글

^^ 선생님...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신가 보네요
살아 계실 때 잘 해야한다 생각하지만 참 힘드네요
저도 선생님처럼 울컥울컥 해지는 날이 곧 오겠죠?
추영탑님의 댓글

90%를 덜어낸다고 하더라도
슬픈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때는 거의 다 그랬으니까,
지금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으니까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클로로아세토페논보다 더 진한 눈물샘
자극제, 잘 읽고 갑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별들이야기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파 하지 마세요 그 시절엔 국가 적으로 다
그리 살았던 시절이랍니다
그래도 그시절은 인심 좋고 의리 있는 시절입니다
누구나 아픈 추억은 다 있기마련이에요
그리운 추억에 부모님 생각 하면 눈시울에 눈물이 고이지요
별님이 울면 나도 눈물 나거든요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마음 착한 별님 같아서 좋습니다
고운 밤 되시고 즐거운 6월 되시옵소서
오늘밤도 별이 총총 하네요 !!
풀하우스님의 댓글

제가 토목과 나와서 몇 십년 노가다 감독하다가 쪼매한 개인사업 개업 5년차인 데...
울 세대엔 노가다 직업 괜찮았슴다
용돈 들어오는 게 월급보다 더 많았으니까..
집사람이 옷 빤다고 주머니 털털털면 돈이 나왔으니까..
한평생 용돈, 집에 돈 안갖고 갔으니까..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미안 합니다
왜이리도 눈물이 날까요
십원이 없어서 학교에 가질 못하고
집가를 맴맴돌고
가슴이 메어 집니다
선생님은 나만보면
수업료 언제 낼거냐고 물어보고
참으로
내가
견디기 어려워던 시절 눈물이 자꾸 나네요
노정혜님의 댓글

비 오는 날이면 방에 세숫대야 바가지 충 동원
부엌 우궁이엔 물이 가득
힘겨운 시절이 있었기에 보리고개를 견딜 수 있었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 고생 없이 자라
조금만 어려우면 부모 주머니 털고 카드 강
안되면 목숨부터 버릴 생각 참 딱한 노릇
부모로부터 받은 목숨인데
제 맘대로 하는 세대 안타깝습니다
어려움이 날 살렸네
감사도 배웠네
별들 시인님 좋은 글 좋아요
낼 웃음 짓는 글 올려 주셔요
난 웃기는 잘 하는데 웃는 글은 안돼요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