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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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거리
김기동
저녁 바닷가 모래밭에서
붉은 물감으로 칠해지는 풍경을 보고 있다
촉촉한 모래 위에 노을이라고 쓰고
옆에
줄을 쭉~ 그었다
그리고 환상이라고 썼다
또
행 바꿔
줄을 쭉~쭉~ 그었다
그리고 절망이라고 썼다
다시 밑으로
줄을 쭉~쭉~쭉~ 긋고
먼동이 트는 싹이라고 썼다
생각하며 아래에
줄을 쭉~쭉~쭉~쪽~
솟아오르는 희망이라고 썼다
마지막줄엔
줄을 쭉~쭉~쭉~쭉~쪽~
메마른 내 마음에 단비가 내린다고 썼다
노을이 지자
나는 모래 위에 쓰여 있는 글씨를
천천히 지우다가
마지막에 쓴 글만 두었다
내일 비가 지울 수 있게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메마른 내 마음에 단비가 내린다 참 좋은 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늘 향 필하소서
김운산님의 댓글

노정혜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솔향기은비♬님의 댓글

메마른 내 마음 모래 위에 쓰여 있는 글씨,
내일 비가 지울 수 있게~~^^~
고운 '시, 향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