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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와 나무와 하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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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16-05-31 11:41

본문

산새와 나무와 하늘과/광나루

 

나무 꼭대기에 산새 몇 마리 앉아서 재잘거린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날갯짓을 하고

종종걸음으로 가지 끝을 거닐다

몸집보다 큰 날개를 펼쳐

화살처럼 빠르게 내려오고 올라가며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거침없는 하늘이 산새들의 놀이터라니

막힘이 없어 다가오기만 한다면

언제든 무엇이든 누구든지 품어주는 하늘 속에

산새들의 놀이터는 커가고

나무들은 기꺼이 산새들의 쉼터가 되어

집이 되어 먹이도 주고

숨까지 주면서

부르튼 발을 어루만지고

철부지 심술쟁이가 던지는 돌멩이에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먼 곳을 보라고 자꾸자꾸 키를 높인다

뼛속에 하늘을 싣고

날개 속에 하늘을 굴리면서

푸른 잎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취해 그 노래를 배워

하늘에 뿌리는 산새의 노래

하늘을 먹는 모든 가슴에 박힌다

하늘을 느끼는 모든 가슴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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