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하고 살고 싶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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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하고 살고 싶네 /秋影塔
거, 참 이상도 하여라
장봉도에는 장봉도라는 바람기 많은
남자가 산다는데
장봉도엔 그 남자가 안 보이네
파도와 초승달에 이우는 하늘만 있고
남자들 뒤로 숨었는지 여자들도 없는데
암벽 타는 해풍은 오르고 또 내리는데
장봉도는 오래 전 그리워하던 사람 이름
같아서
뜬금없이 나 장봉도에나 들어가
그 사람하고 살기 싫을 때까지 꿈처럼 살고 싶네
한 백년쯤 그렇게
숨어 살다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 정신이 들면
불현듯 꿈에서 깨어나
들락거리는 배 얻어 타고
욕쟁이 할머니가 싸준 욕 한 소쿠리 둘러 매고
나 살던 뭍으로 돌아가고 싶네
*환상의 섬, 인천시 옹진면 장봉도 여행을
했다는 어느 분이 보내준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써보았습니다.
(내가 여자라면......)
욕쟁이 할머니는 그곳에서 식당을 경영 한다고 함.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꿈처럼 살고 싶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 그런 삶이 있다면야
누가 마다 할려오
꿈과현실에 사이
현실에 매여 살아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게 아닌다 하면서도
어쩔수 없잖아요
좋은 시간 되십시오
추영탑님의 댓글

장봉도가 어떤 섬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과 바다가 가득할 듯싶고,
그 이름이 꼭 남자 이름 같아서,
내가 여자라면 요렇게 한 번 살아도 보겠다
싶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가요 마는
꿈이 될 수 없는 현실,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 봐야지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시기를....
테오반고흐님의 댓글

ㅎㅎㅎ 해설이 멋지십니다
하늘과 바다가 가득할 것 같은 그런 섬
그런 곳에서 저도 살고 싶네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처럼
여기서 만족하고 열심히 사는게
공부 같기도 합니다. 대개 어렵거든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뭍에 살면 섬이 그립고
섬에 오래 살면 다시 육지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무쌍한
단편적 사고때문 입니다.
만족의 연속을 불만족, 사랑도 거의가
그렇지요. 장봉도에서 장봉도 하고 한 100년쯤 살다보면,
섬도 사랑도 이제 그만! 하는 생각이
들 겝니다. 장봉도야 한 천년쯤 더 살자고
붙잡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뜬구름도 마무는 곳이 있고, 방황하는 마음도 때로는
귀정을 생각하는 법,
돌아오시라, 누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