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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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지휘봉이 끝이 안 보이도록
구름과 바람과 빛이 섞여 망가지는 하늘과 땅을
인간의 눈에서 지우려는
컨닥터의 필사적인 안간힘도
힘빠진 팔뚝의 노력에도
노한 바람은 굉음까지 동반하며
아름들이 나무를 뿌리채 뽑아
무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는다
빗가락이 줄기가 되어 하늘에 오선지를 그려 놓자
부서진 뒷뜰의 펜스 조각
오선지에 세로 박혀 4/4, 4/4 의 칸막이 속에
위령가를 써 넣는다
하늘에 몰려난 땅의 죄악, 폐허로 딩굴다가
휘날리는 적십자기 아래
끝은 다시 시작 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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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한 점으로의 응축이 신선하고요,
패기가 지나치면 안정감이 떨어지는데 균형감이 좋습니다.
작위적인 비약 대신, '적십자기' 아래
'다시 시작'으로 나아가는 결구 또한 포지티브라서 제가 참조할 요소가 많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오랫만이에요
오래 전에 당했던 경험과 주변에서 자주 발생되고 있는
토네이도, 자연재해를 죄의 징벌로 까지 확되시킨 듯 하여
불편 했었습니다. 코멘트 고맙습니다
다른 창에서 만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시인님의
글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