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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67회 작성일 16-05-29 09:50

본문

 보리장마 / 테우리




  1.


  늙은 청춘을 설레게 하던 봄의 캔버스는 한동안 상큼한 연둣빛이었지요

  성급한 여름의 불같은 질투는 금세 짙은 초록을 부추겼고요

  물론, 드문드문 알록달록 꽃빛들을 칠했다지만


  2.


  그토록 화려한 계절은 언제부턴가 몹시 지친 기색이었답니다. 이 계절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작자들 더러는 황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그것마저 불편한 좌뇌와 우뇌의 꿈자리였는지 좌청룡 우백호에서 어느새 좌심방 우심방으로 돌아댕기며 누렇게 붓질하고 있었답니다. 냉수를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친 봄이 토악질한 보리의 가을빛 채색이었지요


  지금 이 시각 그 빛들조차 온통 우울한 잿빛으로 휩싸여버렸답니다

  아차, 이것도 서리가 낀듯한 노안의 궁상맞은 오독이라는군요 

  사실은 이 나라 여인네들 한이 서린 오뉴월 어중간에서

그간에 칠한 봄의 색색들을 거둬들이는 중이랍니다


  3.


  마냥 싱그러울 것 같던 지난 봄날에도 간혹 희비의 쌍곡선이 비쳤답니다

  들뜬 바람의 현에 춤을 추는 갈매기와 얼핏 회춘을 품은 은빛 물결처럼

우울한 빗줄기와 화창한 햇살이 뒤섞이며 날줄처럼 뿌려지고

우여곡절의 사연들이 울긋불긋 뒤엉키며 씨줄처럼 피고 지고


  오늘은 지난날의 그 진한 잔영마저 몽땅 삼켜버릴 것 같은

아주 축축하고 흐리멍덩한 날입니다

  지금의 비와 바람

  돌과 흙

  그리고 나

  모두는 한 통속이랍니다

  이렇듯

  날이 갈수록 화사한 날이 점점 줄어드는 건

대체 무슨 연유일까요


  계절은 이제 곧, 뜨거워지고 머지않아 곧, 서늘해지겠죠

  하지만 별 수 있나요, 무조건 버텨야겠죠

  보다 상큼해진 그날이 다시

  지난 가슴 두드릴 때까지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밥 생각
저 보리들이 우리네 보리밥이 되는구나
식혜도 만들고
삭히는 재주가 비 할 수 없다
쌀 너 잘 났다고 하나
엿 도 조청 도 식혜도 보리가 해 줘야 만든다오
보리 개떡 별미로 먹고 싶다
지금은 좀 채로 보이지 않네
먹고 싶다 보리개떡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경우엔 보리밥 생각이 참 껄그럽습니다
해서 지금도 깡보리밥은 가급적 피하지요, ㅎㅎ

지금은 귀한 음식이 되어버린
세상이지만...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제주도는 비가 억수로 온다는 기상 얘보를 들었섰는데
보리밭이 수난을 겪는군요 아쉬워라
장문의 시를 의미깊게 감상 하고 갑니다
그날을 기대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울리네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난이 아니고요, 수확철이라서 그렇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느끼신 바대로 지워져버리는 생각이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큼함 연두빛 계절 사라지고,
보리장마가 시작 되나요
세월의 무상함이 생각처럼
붇잡을 수 도 없네요.
좋은 내용 속에 깨우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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