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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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천사/
천사가 되기는 쉽다.
술에 취하면.
목이 말라 쩔쩔매던 개 같은 사육장의 개들도 잊히고
갈비뼈 드러낸 고양이도 어딘가에
은신처가 있으리라 용서가 된다.
더더군다나 목구멍 넘기던 삼겹살이
무척 신선하더라고 느끼니
세상에 화낼 게 없다.
굴다리에 노숙을 편 이들 머리맡을 지날 땐
이삼만 원씩 이불 속에 넣어주고 가는데
오랜만에 개가 물을 먹고
고양이가 잘 된 음식으로 배를 채우듯
잠 깨면 취한 천사가 지나갔다 믿겠지.
밤새 뭔 미친놈이 호두만 한 뇌를 휘저었는지
아침이면 골이 띵한 게
나는 영 천치 같은 게......
댓글목록
왓칭님의 댓글

이삼만원 씩 이불 속에 넣어주고 가는데....
울 집 마당에는 작년 가을에 약 먹고 죽은 어미가남겨 둔, 이제는 다 자라버린 새끼 고양이가 세마리, 아침이고 밤이고 낮이고 뒹굴다 인기척이 들리면 호박 눈알을 동그랗게 뜨고 야옹거립니다. 그러면 냉장고에 있는 오뎅과 멸치 대가리와 국수를 삶아서 주는데 어찌나 잘들 먹는지....남의 배를 걱정하는, 이런 시가 있어 생명체들은 영혼으로 진화 하는 것 같습니다. 술에 취하면 악마 또라이, 개가 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술에 취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건너갈 수 있는 날개 한 쌍이 돋는군요. 술 한 잔 사드려야겠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으흑흑흑흑... 세상이 이제 저를 알아주나요.
왓칭님만 알아주시나요, 으흑흑흑
金富會님의 댓글

세상에 이런 천사들만 많다면.....
그 전관 뭐라는 도깨비 방망이가 숨긴 곳간의 현금도......
모두 필요없는.......
시가 참 따듯합니다.....그 온기에....잠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네요...
천치 좀 빌려갑니다. 잠시....^^
좋은 시....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어휴, 천사는 아니고 천치가 떠는 주책이죠.
아침에 후회를 하니까 말입니다. ㅋㅋㅋ
그믐밤님의 댓글

술 취해서 천사가 될 수 있다면 헬조선의 특효약이겠습니다 ㅋ
예토에서 꽃피우고 계신 연꽃 같은 이경호님 ^^ 그래도 말술은
되술로 드시기를..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술 좀 줄여야겠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일이 생기면 술부터 찾고...
오늘까지만 먹고 진짜 끊을라구요. ㅋㅋ
현탁님의 댓글

취한 천사는 나이롱 천사군요 ㅎ
취해도 천사가 되면 술 취해도 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술 좀 작작 드십시다...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아, 이 형 진짜 욕 같기도 하고 칭찬 같기도 하고...
천치라구요, 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