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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나타 (주여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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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나와야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16-05-26 14:37

본문

마 라 나 타 ! (주 여 어 서 오 소 서)

 

바다를 흔들던 파도가 지나간 뒤에

 

나는 오늘도 물안개 오르는 수평선으로

 

바다 위를 걸어 그곳으로 간다.

 

 

바다가 파도를 밀어내며

 

모래톱을 씻어대는 그 빈자리 옆에

 

꽃잎지고 가시 많은 海棠花 나무들 가지 사이로

 

옛 둥지를 찾아온 늙은 물새 몇 마리가

 

輪回의 새로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바다를 향하여 슬픈 소리로 울다가

 

팔월, 정오의 태양아래에서 차례로 죽어갔다.

 

 

무거운 屍身 으론 黃天江을 못 건너서

 

그때마다 海棠花 한 가지 한 가지는

 

燔祭物을 태우듯이 죽은 물새를 불사르며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한낮의 태양아래에서

 

선소리꾼은 오늘도 坑道로 끌고 가듯 울며 가는데

 

길은 있는 것일까?

 

왜 나에게는 어두움은 아닌, 透明함도 없는 것일까?

 

 

東西南北으로 바람이 부는데서

 

바람이 이는 데로 돌아가는 사람.

 

나는 언제나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바다를 본다.

 

 

어느 화창한날에,

 

하늘빛 치맛자락의 나래를 펼친 바다위로

 

그 사람이 오는 날이 오면

 

나는 내 삶을 어머니의 나래에 접어

 

그토록 기다리던 그 사람을 따라

 

끝없는 길로 돌아가리라.

                                                      심 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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