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寂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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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寂滅 / 테우리
- 통도사通度寺에서
혼돈이 곧 시커먼 태초의 생각이었겠지
불현듯, 시뻘건 동태가 새벽을 무너뜨리던 날
형형색색을 아우르는 정기
불끈, 솟구쳤겠지
첫 시선으로 시커먼 땅이 비쳤겠지
물론, 황량했겠지
현자들,‘天地玄黃’이라 천명했듯, 그 무명의 커다란 기운을
태양이라 칭했겠지
우리에겐 여태 그 빛이 바로 분별의 시작임을 알리는
창조주의 첫 계시로 어른거렸겠지
하늘이 맑고 푸르다고 느낀 건
애당초 순진한 중생들의 눈빛
지금도 과연, 그럴까?
사월 초파일, 남녀노소 불문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뒤엉킨 그 까닭에 붙들린 채 오늘도 도무지다
번뇌의 넝쿨 같은 장터의 소란이다
얼룩진 시주와 공양이 뒤섞인 좌판
활개치는 특산들의 난장판이다
여기가 정녕 적멸의 니르바나를 꿈꾸는
무념무상의 보궁寶宮이었던가
아! 돈오돈수頓悟頓修여
문득과 문득 사이로 떠오르는
돈과 돈의 누런 혼돈이여
돈이면 만사형통일 것 같은,
죄다 깨우칠 것 같은,
아수라의 염불이여!
붉은 통도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예전엣것 좀 더 다듬어봤습니다
날씨가 무지 덥네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촛불을 불어 끄면서 나르비나의 경지에 입문 하고 있는자
과연??? 하고 고요 속에서 성찰 해 봅니다 돈 세상의 오늘 날에서요 ......
고운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오월도 지나가네요
우리 시인님! 거니는 행보마다 행운과 행복 가득
하시도록 기원 합니다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날씨가 우중충한데다 무지 덥습니다
이런 날씨일수록 건강에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지금 시는 지난해 글입니다
꺼내서 다시 볼수록 부끄럽기만 하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수준 높은 문맥속에
잠시 허둥 댑니다.
돈오돈수여!
많은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수준은 무슨...
부처도 아닌 돌 같은 중생이 감히
부처 흉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