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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줍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8회 작성일 16-05-23 19:35

본문

가난을 줍다

끊어질 듯한 허리에

생계가 한 짐인 개미가

리어카에 실린 먹이를 끌고 간다

 

차곡차곡 접어 실은 고봉의 무게 위로

뜨거운 여름 해가 올라앉았다

 

궁핍만 모질게 들러붙은

자석 같은 가난에는 

체면 없는 악착이 묻어나지만

가엽도록 낡았다 저 몸

금방이라도 구겨져 폐지가 될 것 같은

 

더듬이를 세우고 먹이를 찾아 가는

남루한 개미 한 마리

아슬하게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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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은 나라도 못 막는다고
요즘 달라요 건강만 있다면
좀 낮추면 배곯는 일은 없어요
옛날에 배곯아 죽고
요즘은 배 불러 죽고 고르지 못하네
쓸 때 없는 자존심이 밥 먹여 주지 않는데
접어 두었다가 나중에 자리 잡으면
펴 놓으면 되는 것을 그러지 못함의 소치일세
늙고 병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마냥 젊을 것 같았는데
늙고 병들음이 내 것이로다
어찌할고 해는
서산에 지는 것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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