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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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한 허리에
생계가 한 짐인 개미가
리어카에 실린 먹이를 끌고 간다
차곡차곡 접어 실은 고봉의 무게 위로
뜨거운 여름 해가 올라앉았다
궁핍만 모질게 들러붙은
자석 같은 가난에는
체면 없는 악착이 묻어나지만
가엽도록 낡았다 저 몸
금방이라도 구겨져 폐지가 될 것 같은
더듬이를 세우고 먹이를 찾아 가는
남루한 개미 한 마리
아슬하게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가난은 나라도 못 막는다고
요즘 달라요 건강만 있다면
좀 낮추면 배곯는 일은 없어요
옛날에 배곯아 죽고
요즘은 배 불러 죽고 고르지 못하네
쓸 때 없는 자존심이 밥 먹여 주지 않는데
접어 두었다가 나중에 자리 잡으면
펴 놓으면 되는 것을 그러지 못함의 소치일세
늙고 병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마냥 젊을 것 같았는데
늙고 병들음이 내 것이로다
어찌할고 해는
서산에 지는 것 몰랐네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