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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나무 꽃 떨어 진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4회 작성일 16-05-25 10:23

본문

 

 

 

 

 

 

 

호랑가시나무 꽃 떨어진다 /秋影塔

 

 

 

 

 

 

밥풀떼기 꽃의 설움을 어찌 알았는지

꽃잎 질 때마다 작은

새 한 마리 와서 운다

어미를 잃었는지 지아비를 보냈는지는

몰라도

꽃잎 떨어질 때마다 따라나서는 새야,

작은 슬픔도 모이면 통곡이 되는 걸 아느냐

 

 

꽃 같지 않은 꽃인 내가

독기 품은 잎에 갇혀 받은 설움이

한 섬인데,

태형으로 치자면 곤장이 일백여 대라,

 

 

새야, 나 진다고 앞에 와 네 울음 섞지 마라

이 고개 넘어가면 다시는 죽어,

죽어 못온다

 

 

함께 가겠다는 건지, 잘 가라는 건지는 몰라도

동행 없이 나선 길, 이 길에 너 같은 울보

길동무가 무슨 소용이랴

피고 질 때 봐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만

나, 다 지고 말면 그때나 와서 울어주렴

네 울음에 내 눈물 섞여 피 맺히듯 새빨간

열매도 달릴 테니

 

 

 

 

 

 

 

 

 

 

 

 

 

 

 

 

추천0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점심은 드셨습니까?
새을 끌어 들여 이별을 노래하구
멋지십니다
이제 등단한번 해보심이 어떠 실런지요
멋진 오후 되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유! 무슨 말씀을요.
당치 않으십니다.

등단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사람은 아직 멀었을 뿐만 아니라, 결코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무슨 시인이 저래?'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아무에게도 흉잡히지 않고 마음대로 끄적거릴 수 있는 지금의 이 상태가 나에게는
딱 어울립니다.  시인도 못 되고 죽었다, 이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겁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비가 개이니 날씨가 다시 더워지네요.
즐거운 오후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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