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술김에 한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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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술김에 한말인데
양재석
텅빈 방에 홀로 있자니
잠은 달아나고
둥근달을 부르다
창틈사이로 마실온 달과 벗이 되었네
이 사람아 여기 편히 앉게나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아도
서먹서먹 하기는 마찬가지라
자네 무슨일 있나 하고 여러번 물어봐도
답은 안하고 서운해 하는 눈치라
아이구야 이런 내가 지금 뭐 하는거지
이렇게 내가 눈치가 없다니
벽장속에 숨겨둔 술을 꺼내들고
서로 권한다
술병은 어느새 동이나고 서로 취해
그간 못다한 말을 꺼낸다
그래 전에 옆집에 사는 부인을 소개한다더니
어찌 되어 가는가를 묻고는
주막에서 시중드는 애소식도 궁금해 하고
아이구야 사람 죽겠네
전에 내가 한말은 딱히 할말이 없어
술김에 한말인데 그걸 기억하다니
벗아! 날이 밝았다
그만 돌아가시게 애원을 해도 막무가네라
내일쯤에는 호박넝쿨을 핑개삼아
옆집에 좀 가봐야겠다
댓글목록
풀하우스님의 댓글

오늘은 내가 별님의 머리를 방석삼아
좌정해서 선정에 들고 있습니다..ㅎㅎ
아마 깨달음 오지 싶습니다.
호박씨 심을 때 되었을 긴 데
정말 함 심어봐요..
예쁜아지매 있는 바깥 담 밑에..
열매맺는 식물
즉
호박심을 땐
밑 거름을 좀 많이 줘야하는 데..
애호박 갖다 줄 때는 내가 갖다 줄께요
신경쓰지 마시고..ㅎㅎ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내가 미쳐요
해시인님은 나보다 심하다
그래요
애호박이 익어가면
직접 갖다 주이소
살짝 궁댕이 쳐보시구요 ㅎㅎㅎ
테오반고흐님의 댓글

ㅎㅎ 선생님 글은 해학이 넘쳐나요^^ 편히 쉬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별들이야기님
밤이 새도록 주거니 받거니 즐거우시겠어유?
김치 국 먼저 드시니 호박이 열릴지 몰라요 부정 타서예 ㅎㅎ
즐감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편한 쉼 하시옵소서!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고흐시인님!
반갑구요
감사 합니다
테오반고흐님의 댓글

^^ 선생님 오늘은 낮잠자고 싶은 날씨네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즐거운 시 덕분에 제가 감사하죠!
추영탑님의 댓글

하아! 달에게 술을 먹이는 술꾼이
있는 세상, 그런 세상에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호박을 핑계로 여인을 보러 가시다니
결국은 사단이 나고 말겠네.
근디, 뒷일은 잘 마무리 되랑가 모르겄네. ㅎㅎ
어제 곡성 장미 축제에 다녀오느라고 얼굴 못 내밀었습니다.
양 시인님은 여전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