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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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손성태
바다에는 외도가 없다
부풀어 오르는 파도에 꼬꾸라질 듯 빠져드는 뱃머리
철썩, 온몸이 젖는다
심장이 쿵쾅대는 꽃양귀비
야자수는 외도에 있다
그래서 외도, 외도로 가는 길목은 울대까지 울렁대기 십상이다
너는 뒤돌아볼 수 있다 멀리 갈수록
육지는 점점이 야위어가는 섬
날기 싫어하는 살찐 기러기의 섬을 볼 수 있다
길은
내비게이션 같거나 노래방 같은 낮은 울타리
그리워 날다가도 되돌아 앉는
너를 볼게다
너 안의 외딴 꿈, 외도에서
한그루 후박나무 그늘이 되면 그 어떠리
진홍빛 개양귀비가 해풍에 비비대는 외도
아슬아슬한 파고를 타고 날아가는 저 갈매기
바다에는 애당초 외도가 없다
댓글목록
풀하우스님의 댓글

외도의 섬과
외도 불륜을 넘나들면서
제나름의 글 맛을 보고 갑니다
외도의 섬에서 불을 함 지피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특히 양귀비같은 미인이면 더 좋겠지요
나중에 마누라한테 마 죽을 각오하고..
아이구!
참아야지, 마음만 먹어도 바가지 끍는 소리 들립니다요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외도의 이국적인 풍광과 고립
이생진 시인의 시처럼 이 섬에서 한달만 살고픈 마음이
일었답니다.
외도로 가는 뱃길 또한 만만치 않더군요.^^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풀하우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