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니아, 엘로 파노라마] 활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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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띄워, 죄송하지만 시 성격상 부득이..
활짝 - / 안희선
<그리운연어님>의 詩를 모방하다
(다소 낭만적 패턴으로)
활짝, 이란 사랑의 열림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할 수 있는 일
가령, 하늘로 날아 오르는 베고니아꽃의 향기가
그윽하게 발산하는 한 줄기 빛 같은
혹은, 대지의 깊은 곳에서 솟아 나와
고운 빛깔로 열린 생명과도 같이
우리들의 삶에 환한 빛을 던져 주는 일
그 존재감 같은 일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는 마음
활짝 웃을 수 있는 얼굴
에서 활짝, 이란
피우거나 열거나 드러냄으로써
사랑이라는 영혼의
일치 속에 깃드는 일
그런 영혼만이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고 성숙할 수 있는 일
그렇게 활짝, 열어젖히고
최소한의 어둠도 거두고 하늘아래
저 밝디 밝은 햇살아래
벙글어진 꽃인 양 활짝,
활짝 열어젖히고
그대에게 가고 싶은 일
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다고
온몸으로 활짝 피어,
그렇게 말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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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 그리운연어
활짝, 이란 형상을 지닐 수 있다는 것
가령, 더없이 온 몸을 사방으로 벌린
나팔꽃의 팽팽하고 당당한 생기 같은
혹은, 좌-악 찢어지게 입 꼬리를 치켜올린
자신감 같은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는 마음
활짝 웃을 수 있는 얼굴
에서 활짝, 이란
피우거나 열거나 드러냄으로써
마음과 마음을 소통하는 일
거리낌 없는
당신과의 관계를 엮어가는 일
그렇게 활짝, 열어젖히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최소한의 그늘도 거두고 하늘아래
저 창창한 햇살아래
벙글어진 꽃인 양 활짝,
활짝 열어젖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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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시어 하나 하나마다 논리적 잣대를
예리하게 들이대어야 한다면,
詩는 '질식' 그 자체이겠지요
문득, 마음의 창(窓)에 깃든 환한 빛도
그 무슨 생각의 좌표설정에 의한 복잡한 계산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즈음입니다
하여, '활짝' 열리는 것에도
그 원인과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면
차라리 숨쉬지 않는 게 기쁠 수도 있겠습니다
'활짝'을 말하는 詩 한 편에서
그렇게 흔히, 회자(膾炙)되는 마음도
자기만을 위한 닫힌 상태에서 시원하게 벗어나
환하게 열려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서...
그 대상(對象)이야, 무엇이 되던 간에 말이죠
-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 할 나위 없겠고
- 희선,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좋아했던 노랑이군요. ^^ 나이가 들면서 제비꽃 보라로 바뀌었지만 노랑, 세컨드로 좋아합니다.
제게 활짝은 양면적인 요소입니다. 폭발에 뒤이은 연기, 먼지, 잔해랄까요.
어찌보면 제가 던져지는 걸 잘 누리지 못하는 네커티브 인간이랄까, 그렇습니다.
아래 노트에 공감합니다만, 두 편의 정서가 비슷해서 패러디보다 오마주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눈과 손이 편안히 쉬시는 휴일 비옵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arody라기 보다는 연어님의 시느낌이 좋아서
모방시 수준으로 따라 써 본 것 (웃음)
좋은 작품을 쓰셨던 시인님인데,
지가 시말에 돌아와 보니
그 흔적을 찾을 길 없다는..
아무튼, 어디에 계시건
건강하시고 건필하심을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보니, 참 좋은 시인님들이
이곳 시말에서 안 보입니다
부족한 글인데 (연어님 시는 말고)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