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잃은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귀 잃은 길
이영균
어떤 규칙이,
어떤 속박이 우릴 이토록
융숭 깊게 하나?
어떤 공전의 끄트머리는 아닌지?
차오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꺼져 내리는 것도 있다는 신앙
책의 귀를 만지작거리는 일도
눈을 감고 귀를 저버리는 일도
한 곳에 꽂히는 일도 모두
제 귀를 씻는 일
보라! 저 두드림의 절대적인
단말기의 신앙을
* 단말기 문화의 요즘에서
댓글목록
광명인님의 댓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요즘 휴대폰은 신종 신앙이지요.
깊이 몰도하게 되니까요.
모든 신안이 귀를 깨끗이 씻는 일이어서
성전을 볼 때도 책장의 귀를 잡고 넘기므로
책장에도 귀가 있고
명상을 할 때도 귀를 열거나 막거나 하니 귀가 있는데
휴대폰을 볼 때는 시선이 깊이 꺼져내리도록 드려다 봐야 길이 보이므로
귀와 상관이 없는 듯 그 신종 신앙 역시 귀를 씻는 일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