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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9호선의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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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16-05-19 14:17

본문

지옥철 9호선의 단상(斷想)

 

종합운동장-개화행 9호선의 출퇴근시간 고속터미널역 

마치 분화하는 활화산처럼 우르르르 마구 쏟아져나오고

4줄로 죽 늘어선 채 밀치며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지옥철 홀로서기의 관건은 중력과 원심력의 균형잡기다

각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리 밀리고 또 저리 밀리고

발을 옮겨 중력을 조율하던가 손을 옮겨 원심력을 잡던가

한 몸을 지탱하기 위해 무언의 곡예전쟁을 벌여야 한다

 

불편한 스킨쉽은 어쩔 수 없고 중심잡기에 분주한 손과 발

편안해지려면 자리에 앉거나 지옥철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나름대로 현실에 부딪히면서 허둥대며 사는 게 인생다반사

개체들 마다 홀로인 듯 더불어 다소곳하게 순응하면서

삼라만상 행성들의 생존경쟁 그 속에 우주질서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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