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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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테우리
질경이 같은 절개
척박한 그리움에 사로잡혔지
포공蒲公의 꽃부리
초롱초롱 총포로 꽃피웠지
저 질긴 기억의 터무니로 은근히 비치는 건
온갖 풍파에 짓눌리고 시달리던
집시集矢의 생채기들뿐
애절한 충매화
통꽃 지던 날
낱낱 홀씨 되어 훨훨 털씨 되어
풍매화로 떠났지
발정 난 암캐처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예전엣것 살짝 손 봤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테우리 갑장님
길거리 아스팔트 틈새에 노랗게 핀
난쟁이 민들레를 보면 삶의 절박함을 봅니다
홀씨 되어 바람이 내려놓으면 그곳이 생의 터전이 되어버리는
마치 나그네 같은 우리네 인생길 같습니다
노래도 감미롭고 잘 감상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방금 윗자리 다녀왔는데 저보다 먼저 오신 듯합니다
비록 길거리에서 저렇지만
끈질기기로는 질경이 못지 않은
꽃중의 꽃이지요
맞습니다 어쩜 우리네 인생을 닮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무명작가 / 심보선
내가 오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종이 깨지는 소리와
현이 끊어지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펜이 날아와 심장에 꽂혔다
나는 죽음이 야적돼 있는 들판이 어디인지 모른다
천재들은 알지도 모르지
나는 천상에 아로새겨진 천성을 본 적이 없다
천재들은 봤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대충 쓰지 않을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첫번째 걸작을 서둘러야지
헌사 따위는 없다
그러나 결국 나는 바치겠지
내 이름 석 자도 모르는
모든 독자들과
존경하는 비평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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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컬럼비아대학원 사화학박사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작은 고추가 맵다고 키작은 민들레는 늙어도
영토를 늘리는 머리를 쓰는것 같아요
제주도 도 민들레를 닮으면 좋으련만......
고운 시를 잘 감상 하옵고
덤으로 좋은 시도 소개 받아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오늘도 행복 한 행보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염려 고맙습니다만
제주는 이미 끈질긴 민들레이고요
아마 앞으로도 영원한 민들레일 겁니다
잠시 활짝 피우는 왕벚이기고 하지만...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새벽 2시쯤 깨어
임보
소변을 본 뒤
이불 속에 다시 누워
칡넝쿨 헤치고
조부님 산소 오르느라
한 시간쯤 허덕이다가
먼 고향의 섬진강가
잃어버린 마을 이름 찾느라
또 한 시간쯤 헤매다가
작품들 넣었다 뺐다
새 시집 묶느라
또 한 시간쯤 뒤척이다가
다시 잠들기는 글렀고
늘어지게 하품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