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의 무덤 3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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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의 무덤 3 /秋影塔
다음 세상에서나 만나자던 전생의 약속
당신이 남긴 죽음의 냄새는 시취 아닌
향기로운 온기처럼
절절하게 밀려오는데
이제야 꽃이 된 허리 긴 나는
더 오를 수 있는 허공이 없다
나를 기다렸다는 당신
상사의 병이 얼마나 지독한지
당신은 수액을 다 뺏기고 영혼까지 말라 버렸으니
그래, 당신은 오늘밤 어느 낯선 객창에 기대앉아
피안의
술잔이라도 기울이는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상사의 병을 얻어 당신보다 더 심하게 앓는 건 바로 나,
그래서 우린 한 자리에 무덤을 만들지
아! 슬픈 사랑아!
우리 죽어서 사랑하며 살자!
누가 누구를 기다리고, 누가 누구를
찾고 있는가, 기이한 인연이여!
살아서 만날 수 없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이 적힌 상사의 묵비黙碑 하나씩 매고
서로를 불러보는 것인데
위에서 부르고 아래서 부르는 소리는
어디쯤에서 만나 서로를 품어 줄까?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기막힌 사랑 이군요
죽어서도 서로 사랑하자 말 감동이다
풋사랑이 아닌 꽉 영근 사랑 입니다그려
왠지 부럽고 부끄럽기도 하고 얼굴이 확근 거립니다
선생님 오늘도 좋은시간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쉬운 일은 아니지요.
오래 잊혀지지 않는 것도, 반면에 쉬 잊혀지는 것도 사랑입니다.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거의 불가능(혹은 가능할 수도····)일이지만 꽃의 세계에서는 가능한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
사람이 꽃을 내세워 대리만족을 얻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시인님!
가슴 속에 애틋한 사랑 하나 품고 사는
행복도 남 부럽지 않거든요
다음 생에서 멋지게 품에 안고 사랑하세요
꼭 이루워 지시리라 믿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보다는 은영숙 시인님 중신애비나 할까, ㅎㅎ
사람으로서 못다한 사랑을 꽃을 내세워
만족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허황된 꿈일 수도
있겠지요.
연속극에 몰입하여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양 행복을
느껴보는 가상의 세계말입니다.
시인님께서도 못다한 사랑,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은 시인님! 어젯밤 꿈은 영양가가 있었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