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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읽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5-15 14:29

본문

새벽을 읽다

 

할 일 없는 새벽은

늘, 나를 흔들어 깨운다.

자신의 영역만 고수하고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

심심한가 보다

나는 새벽잠에서 깨어난

시간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스마트폰으로 시를 읽는다.

금방 기지개를 켠 파란 눈은

하기 싫은 일을 거부하듯

파란 직사광선을 거부한다.

싫어, 싫어, 그래도, 나는

고집스럽게 읽어 내려간다.

따분한 시를 싫어하는 새벽,

멜로 영화는 없니?

스킨쉽을 자주 안 해준다고

투정부리는 그녀처럼

귀여운 투정이 심하다.

긴 하품을 연거푸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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