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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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특보
-------------浦友
어둑해지는 오월의 하늘이 갑자기 비가를 부르기 시작하네요
방금 전 동녘에선 무지개가 잠깐 몽환의 전주를 띄우더군요
서녘 노을도 따라 울긋불긋 화려한 왈츠를 선보입디다
꽤 서두르는 듯한 반쪽 낮달은 사뭇 낯선 표정이더군요
분주한 구름들 우왕좌왕 제정신이 아니였고요
어느덧 밤을 찾은 하늘이 실컷 부려먹은 봄빛을 일찍 거두고 싶었는지
길고 긴 비가를 한꺼번에 줄기차게 부르고 있네요
어느 송별식 같은, 원치 않는 이 밤의 공연은
내일까지 쭈욱 이어질 거랍니다
바람의 현도 슬슬 활기찬 반주에 몰입하고 있군요
쭉쭉 뽑아 올리는 천상의 목소리와 함께
음습한 분위기에 휩쓸린 5월의 검은 통곡이
빗줄기처럼 주룩주룩 우렁찹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까 잠시 비쳤던 반쪽 낯짝은
어디서 서성거릴까요
댓글목록
최승화님의 댓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다만 진술이 더 많아서 묘사를 조금 섞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우, 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좋은 글 쓰실 분으로 여깁니다. 예전에 나쁜 일들(프리드리히가 저입니다)은 잊으시고 좋은 시로 계속 만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시간 밤시간 되시길...
浦友님의 댓글

네, 격려와 조언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무튼 지적 참고하겠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즐겁게 머물렀다 갑니다.
편한 오후 되십시오. ^^
浦友님의 댓글

어두운 내용에 즐겁다 하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