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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6-05-15 22:40

본문

산호와 해초는 식탁과 복도 사이에
오색 빛으로 살아난다.
해마와 말미잘이 유영하고
물고기 떼를 쫓아 고래가 지나갔다.
이불을 널어놓은 듯, 가오리가
천정 위로 지나간다.

경계경보, 상어의 출연
물고기들은 구석진 벽을 타고 흩어지고
화장실 칸막이를 막 벗어난
한 무리의 오징어 떼,
뱅어돔들이 무대의 악기들 사이로
유유히 흩어졌다 모여든다.
9번 테이블에 똬리를 튼 문어가
모래를 입에서 뿜어낸다.

새우튀김은 어떤가요?
접시에 모여든 새우들
매운탕에 고개를 내민 우럭의 비명을 듣고
넙치는 도다리는 광어는
테이블 밑에 바위틈으로 숨어든다.
고래가 깊은숨을 내 뿜었다.
거품이 흘러내리는 맥주잔을 든 아가씨가
7번 테이블로 간다.

무대의 사이키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고
피아노 반주가 절정에 다다랐다.
한 순, 입을 벌린 조개들이 노래한다.
3번 테이블과 5번 테이블의 일행들이
날치들의 배웅을 받는 시간

"2차는 어때,
전쟁 놀이를 하러 소주방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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