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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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키친 / 테우리
기름이 튀는 소리와 군침이 튀는 소리가 뒤섞인다
치킨에 혀가 꼬이면 키친이다
기껏 이빨조차 퇴화한 수컷 주제에 한동안 장군인 양 꼿꼿이 세우던 프라이드마저
의기양양의 모가지에서 한풀 꺾인 해바라기처럼 축 늘어진 벼슬이다
새벽이면 홰를 치며 바람 잘 날 없던 날갯짓도 점차 수그러지더니 털 뽑힌 통닭마냥
뒤뚱뒤뚱 오리걸음이다
요즘은 닭장으로 기어들기 무섭게 부엌행이란다
날이 갈수록 어눌해지는 어간이란다
이를테면,
울타리 안 보신의 행보와 그 어긋난 경계에서
칙칙과 친친의 도토리 키 재기 행간에서
키치와 킨친의 어색한 사이에서
오늘도 무너진 새벽을 붙들고 마냥
얼버무리고 있는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치킨과 키친,
어눌해 진 행간에서
잠시 망설여 봅니다.
무너진 오늘 하루가 무슨 결과를 가져 올 지를,
잘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이쿠, 두무지님
으뜸 독자님의 발 빠른 행보, 그 귀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마음만 급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참 재미 있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재밋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