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나온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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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나온 봄비>
새봄에 전령사 함께했을까? 새벽 일찍 찾아오는 봄비, 다정한 속삭임에 잠이 깬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저 먼 하늘 어둠 속에 한 줄기 포물선 그리며 봄비가 세상을 적시고 있다
뿌릴 곳이 너무 많아 내 방에는 미치지 못했을까, 처마 끝에 주르륵 흘러내린다
창밖에 넓게 펼쳐진 호수 봄비가 섞이면서 오르가슴, 비릿한 물 냄새 호반을 자극 어둠 속에 넓게 퍼져 나간다
봄비는 수면에 빙글빙글 물속으로 깊이 내려가며 옛 샛강, 한강 물과 만나는 순간,
着地가 시원찮은 친구는 호숫가 나뭇잎에 대롱대롱 등골이 시원하다 불평하고,
그중에도 꽃술에 안긴 기막힌 행운, 벅찬 기쁨 꽃향기 취해 바라본 순간 꽃들도 반가워 눈물 흘린다고
이른 새벽 드넓은 대지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적셔주는 봄비의 고마움, 누구의 손길?
메마른 세상을 적셔주려고 초능력 인간의 한계를 넘어 이 세상 싹틔우는 고마운 봄비.
말없이 창가에 주룩주룩 들녘에서 소곤대는 풀들도 설레는 새벽에 잠이 깨어 마실 나온 봄비, 마중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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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이른 새벽 드넓은 대지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젖혀주는
봄비의 고마움 누구의 손길,///
젖혀주는---적셔주는
글쎄요
마실 나온 봄비에
마중 나온 대지
그들의 만난 소리
톡톡 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적셔주는> 맞네요
순간 착오 배우고 갑니다.
어제 아침 내리는 빗소리
잠이 깨어 서재에서 재미로 끄적여 봅니다.
글을 쓴다는 것, 고통 이네요
감사 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 着地가 시원찮은 친구는
호숫가 나뭇잎에 대롱대롱
등골이 시원하다 불평하고,
// 생동감이 좋군요. ^^
저도 욕심 탓에 덜어내지 못해서 늘 고민합니다만, 과감한 압축이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참조용 한편 훔쳐내어 올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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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맑은 물살 / 곽재구
참 맑은 물살
발가락 새 헤적이네
애기 고사리손 좀 봐
사랑해야 할 날들
지천으로 솟았네
어디까지 가나
부르면 부를수록
더 뜨거워지는 너의 이름
참 고운 물살
머리카락 풀어 적셨네
출렁거리는 산들의
부신 허벅지 좀 봐
아무 때나 만나서
한몸되어 흐르는
눈물나는 저들 연분홍 사랑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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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과감히 덜어내지 못하고
그르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자연이 시사하는 바는 너무 큰데,
조금도 분위기를 끄집어 내지 못하는
자신을 끙끙대며 졸작을 썼습니다.
세심한 조언 교훈으로 담습니다
귀한 발걸음 너무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주르륵 처마끝에 매달린 마실 나온 봄비속에서
강물에 시원한 출렁임을 보고
꽃들에 기쁜 눈물도보는
아름다움의 만남에서 저도 촉촉히 젖다 갑니다
아름다운 봄날
행복이 두무지님 가슴에 듬뿍내려
아름다운 건필을 기원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이른 새벽 비내리는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써 보았는데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촉촉히 젖으신 것은 봄비일 터이고
저의 졸작을 읽어 보아주신 것
대단한 영광 입니다.
늘 귀한 발걸음 고개를 숙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