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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蠶室의 삶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93회 작성일 16-05-11 20:53

본문

잠실蠶室의 / 테우리




천년을 살았다면 철딱서니가 들었을까

저들 나이로 어림 구백 육십년을 살았다는데

꾸물꾸물 잠만 자다 깬 몸뚱일까


문득, 실을 뽑고 있다


나잇살만 뽕잎처럼 잔뜩 갉아먹은 생각으로 재깍재깍 여생을 환산하고 있다

천년을 살 거라면 아직도 사십년이 남았다며

백년을 살 거라면 이미 충분했다며

옛날로 돌아가 더 오래 살고 싶은 건지

현실에서 곧 뜨고 싶은 건지


꾸물꾸물 막무가내로 실을 뽑고 있다

개중에 튼실한 실을 꿈꾸며


시시각각 허접한 실만 뽑는 가운데


시를 헤아리고 있다

분을 살피고 있다

초를 재고 있다


잠시 죽더라도 끝내

날고 싶은 거다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님
언덕 위에 손잡고 거닐던 .길목도 아스라히.....그날
차암 좋아하는 음악이네요 아우 시인님!

누예는 우리에게 부드러운 비단실로 수를 놓아
자르르 흐르는 고운 모양새로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삶이랍니다
고운 시심속을 거닐며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자알 감상하고 공부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오월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에의 삶이 인생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지요
다시 태어나서 날면 되니까요
오히려 지루하겟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그러나 현생이 더 중요함을 잊지말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실!
누에고치를 치는 방,
누에고치처럼 실타래가 이어지는
글을 기대해 봅니다.
시상이 특이하고
항상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내용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에 계시다 서을 잠실에 오셨는줄 알았습니다
잠시 주더라도 날고싶은 나방의 삶
김태운 시인님에 고뇌와 깊은시심이 부럽 습니다
시인님에 방에서 잠시 머물다 물러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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