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蠶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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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蠶室의 삶 / 테우리
천년을 살았다면 철딱서니가 들었을까
저들 나이로 어림 구백 육십년을 살았다는데
꾸물꾸물 잠만 자다 깬 몸뚱일까
문득, 실을 뽑고 있다
나잇살만 뽕잎처럼 잔뜩 갉아먹은 생각으로 재깍재깍 여생을 환산하고 있다
천년을 살 거라면 아직도 사십년이 남았다며
백년을 살 거라면 이미 충분했다며
옛날로 돌아가 더 오래 살고 싶은 건지
현실에서 곧 뜨고 싶은 건지
꾸물꾸물 막무가내로 실을 뽑고 있다
개중에 튼실한 실을 꿈꾸며
시시각각 허접한 실만 뽑는 가운데
시를 헤아리고 있다
분을 살피고 있다
초를 재고 있다
잠시 죽더라도 끝내
날고 싶은 거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언덕 위에 손잡고 거닐던 .길목도 아스라히.....그날
차암 좋아하는 음악이네요 아우 시인님!
누예는 우리에게 부드러운 비단실로 수를 놓아
자르르 흐르는 고운 모양새로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삶이랍니다
고운 시심속을 거닐며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자알 감상하고 공부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오월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누에의 삶이 인생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지요
다시 태어나서 날면 되니까요
오히려 지루하겟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그러나 현생이 더 중요함을 잊지말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잠실!
누에고치를 치는 방,
누에고치처럼 실타래가 이어지는
글을 기대해 봅니다.
시상이 특이하고
항상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내용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잠실과 골방
실과 시
현실이 잠실이랍니다
나방이 되고 싶은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제주도에 계시다 서을 잠실에 오셨는줄 알았습니다
잠시 주더라도 날고싶은 나방의 삶
김태운 시인님에 고뇌와 깊은시심이 부럽 습니다
시인님에 방에서 잠시 머물다 물러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서울의 잠실과 내 골방과 사실 천양지차지요
그럼에도 같다 햇습니다
내 맘대로,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