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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이영균

아내도 나도 아닌 낯선 듯

익숙한 장모님의 유형 역력하다

물의 반영, 바람결 흔들림까지 같다며

누가 말하길 맘씨가 외할머니란다

닮은 연유를 딸이 말했다

부모에게는 외가 친가 조부모 네 분

유전자가 전해졌다고

제 몸속에도 그 유전자 흐른다고

유형을 깨닫지 못하고 살면서도

긴 시간 동안 가지의 반영 드리운 것은

언제든 무늬를 깨닫게 될 거란 거

이제 제 유전자 이을 때여서

사위와 맞잡은 손에 의해

사돈네와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몸속에

살아 숨 쉴 것이다

우리를 부인하는 건 쉬운 일이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이들 모습에서

투명한 줄기 뚜렷하게 들어난다

아이들 어둡지 않고 밝기 바란다면

반영 등지고 살 수 없는 일

영원히 맑은 물빛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아게신 외할머니 한 분이라도

조부모 네 분 모시듯 섬기겠단다

아비의 카네이션 따다

외할머니 가슴에 달아주는 딸

* 자식은 부모의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