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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5] 거울과 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823회 작성일 16-05-12 08:47

본문

 

 

 거울 / 테우리

 

 

  나의 생각이 순진한 유리벽을 곧이곧대로 뚫고 가면 항상 너의 생각으로 뒤바뀌어버린다. 좌로 비틀면 우로 비틀고, 청룡이 되고 싶다면 백호가 되고 싶다고, 늘 생각이 엇갈려 곧 등을 돌리고 만다. 이미 내 안의 내가 아닌 거울 속 데칼코마니, 그러던 하룻날 과격한 짜증을 불러다 그 벽을 허물어버린 적이 있다. 그제야 조각조각 흩어져버린 바닥에서 한동안 정체를 잃어버린 나의 일그러진 몰골이 퍼즐처럼 뒤섞인 수상한 껍데기로, 이윽고 어느 초상의 무덤 속 뼛조각들로 비쳤다

 

  거두면 거둘수록 추스르면 추스를수록 산산 부서져버리던

거추장스런 나의 나르키소스

 

  아! 블랙홀 같은 생각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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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속에 생각들,
내 자신도 마음대로 조정이 안되는
영원한 숙제같은 것 같네요.
퍼즐처럼 뒤섞인 생각
뭐가 선후인지 구분이 안되는
늘 새로운 착상 앞에 힘찬 박수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서오십시요
두무지님이 늘 선착으로 오시는군요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 박수에 몸둘 바 모르겠나이다
거듭 감사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울과 나 똑 같아 보이지만 생각은 다르지요
생각이란 모습처럼 단순하지가 않으니까요 이미지처럼 맑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생각이 있고 또다른 나는  생각이 없으니
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없을겁니다 김태운 시인님은 부지런 하시면서
늘 깊이있는 시를 쓰시는 필력에 항상공부 하고 있습니다
항상감사 드리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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