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광부曠夫의 일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착한 광부曠夫의 일상 / 테우리
바깥 일이 양물의 소임인 줄 알았던 사내는 늦게나마 자신의 정체를 찾았는지
시나브로 일몰처럼 안으로 기어들고 있고 현모양처인 여자는 어느새 양기를 북
돋웠는지 자처하여 밖으로 떠돌고 있는 일상이다
어쩌다 맞불지른 대화엔 장작불처럼 화륵화륵 번졌지만
서로 앙다문 침묵엔 어쨌거나 고인 물처럼 잠잠하고
따로 자고 따로 먹고 홀로 마시는 술이 고요하고 평화롭다고 자면 귀먹은 베개
고 깨면 눈먼 식탁이라고 저녁이면 쓰디쓴 독백의 술잔이 지껄인다
어느덧 청소며 설겆이까지 그것이 마치 공로연수인 양
곧잘하는 요즘 따라
깨져본 적 없노라고
부딪친 적 없노라고
바깥 빛이 바래야 비로소
안에서 빛을 발하려는
착한 홀아비라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늙어가며 느끼는 현상,
짧은 문장, 굵게 표현한 느낌 입니다.
그러나 늙을 수록 따로 자고,
따로 먹으면 절대안 될 것 같습니다.
깊은 감동 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쩔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겠지요
억지부려서는 더욱 어려워지겠죠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긴 연휴 잘 보냈쥬~~
아구~허리야
농사라는 것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디
부러져라 하고 왔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애쓰셨네요
전 요즘 귀농귀촌 수강중이랍니다
농사를 배워볼까하는데
글쎄요~ 허리 걱정부터 앞섭니다
다행입니다
아직은 성하신 것 같은데...
李진환님의 댓글

놀다 늙고 일하다 늙고.
먹고 마시다 좋은 시절 다가고 , 으쩌?
김태운.님의 댓글

으쩌는 뭐가 으쩌유?
그냥 되는대로 으쩌으쩌하며 살면 되지용
먹다 남은 술도 없는디
으쩔까유?
ㅎㅎ, 반갑습니다
^&^
해돋이1님의 댓글

저도 젊을 땐 울 집사람 내한테 숨도 못 쉰는 데
아아 이거 갈수록 목소리 크지고 하데요
여자들이 나이먹으면 남성호르몬이 생기고
남자들은 거꾸로 여성화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여자가 좀 단순합니다
저는 살살 구실립니다 추켜올려주고..
맞붙어선 안되겠드라고요
불나겠드라고요..살살이 최고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공감 내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이건 제 모습이 아니올시다, ㅎㅎ
오해 없으시길....
그럴 것 같다는 조짐은 늘 느끼고 잇지만....
잘 구슬려야겠군요
잊지 말아야겠네, ㅎㅎ
감사합니다